삼성 김동엽 딜레마 "나가야 칠텐데 쓸 기회가 없다"

"계속 경기에 나가야 할 선수인데 통 기회가 없네요."

허삼영 삼성 감독이 거포 김동엽(31)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출장 횟수가 늘어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인데 좀처럼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김동엽은 꾸준한 경기 출장이 필요한 스타일의 선수지만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김동엽은 올 시즌 타율 0.194 1홈런 11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장기인 장타율이 타율이어도 모자랄 0.269다. 출루율도 0.262에 불과해 OPS가 0.531에 그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김동엽이 꾸준히 경기에 출장한다면 이 성적을 반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팀 사정상 김동엽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일단 피렐라가 걸린다.

피렐라는 고질적인 발바닥 부상이 있어 수비수로 거의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동엽이 들어가야 할 지명 타자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동엽의 수비 위치인 좌익수엔 김헌곤이 버티고 있다. 김헌곤은 22일 현재 타율 0.321로 규정 타석을 채운 삼성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라이온즈 파크의 외야가 좁기 때문에 외야 수비에 대한 부담은 덜한 편이지만 김헌곤이 워낙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어 김동엽을 좌익수로 기용하는 비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박해민이나 구자욱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날 정도나 빈 자리를 낼 수 있다. 그 나마도 드문드문 기회가 올 뿐이다.

허삼영 감독은 "김동엽은 스타일상 꾸준히 출장하며 밸런스를 잡아가는 유형의 선수다. 그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팀 사정상 김동엽에게 계속 기회를 주기 어렵다. 경기 출장 빈도수가 적다보니 타격감이 떨어지고 타격감이 떨어지니 성적도 떨어져 스타팅으로 기용하기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팀 내에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결국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수 밖에 없다.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파워를 보여주는 것 외에는 살아남을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워낙 막강한 상황이다. 피렐라와 김헌곤 중 누구도 쉽게 뺄 수 없는 상황이다. 그것도 꾸준하게 빼면서 김동엽에게 기회를 준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김동엽의 잠재력을 이렇게 계속 썩히기만 하는 것도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의 딜레마가 깊어지는 이유다.

과연 김동엽은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증명해낼 수 있을까. 많지 않은 기회를 김동엽 스스로 살려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모두가 아쉽게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 삼성의 팀 사정이 그렇다. 김동엽이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

김동엽은 구장 규모가 작은 라이온즈 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삼성의 귀한 거포 자원이다. 언제든 큰 것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전반기 막판, 잠시 기회를 잡는 가 싶었지만 올림픽 브레이크에 걸린 탓에 그마저도 흐름이 끊겼다. 당시의 좋은 감을 살린다면 좀 더 기회의 장이 넓어지겠지만 지금의 성적으로는 언감생심이다.

과연 삼성은 김동엽 딜레마를 풀어낼 수 있을까. 후반기 순위 싸움의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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