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사자군단 外人 타자, 거침없던 퍼포먼스가 안 보인다 [MK시선]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4로 석패했다. 6회초까지 2-0의 리드를 잡았지만 LG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며 뼈아픈 역전패와 함께 4연승을 마감했다.

삼성으로서는 타자들의 활약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2)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응답하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잔루만 12개를 남겼다. 1회초 1사 후 터진 구자욱(28)의 선제 솔로 홈런 이후 추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4회초 1사 만루에서는 박승규(21)와 이학주(31)가 연이어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초 무사 2, 3루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2번타자로 나선 호세 피렐라(32)의 침묵이 결정타였다. 피렐라는 이날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2, 3루에서 흔들리던 LG 선발투수 임찬규(29)를 무너뜨릴 수 있었지만 포수 파울 플라이로 고개를 숙였다. 삼성이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1, 3루에서도 피렐라의 방망이는 터지지 않았다. LG 이정용(25)을 상대로 힘없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더그아웃으로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피렐라의 타격 페이스는 지난 10일 후반기 시작 이후 뚝 떨어졌다. 13경기 타율 0.208 2홈런 10타점으로 주춤하다. 전반기 80경기에서 타율 0.312 20홈런 65타점 8도루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여줬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전반기 막판 7경기에서 26타수 5안타로 부진했지만 일시적인 슬럼프라는 시각이 다수였다.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체력을 회복한다면 다시 특유의 장타와 허슬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4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잡는 듯했지만 이후 2경기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도 0.297로 떨어지며 3할 타율이 무너졌다.

삼성은 올 시즌 오랜 암흑기를 딛고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순항 중이지만 현재 목표는 가을야구 그 이상이다. 2위 LG를 반 경기, 1위 KT 위즈를 4경기 차로 쫓고 있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직행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삼성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피렐라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피렐라가 깨어나야만 명가 부활을 노리는 사자 군단의 후반기 순위 다툼도 청신호를 켤 수가 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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