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으로 지휘봉 잡아 아들을 선발투수 예고한 강인권 대행 [현장스케치]

“내일 선발은 루친스키, 신민혁입니다. 아, 강태경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다음날 선발투수로 예고하는 진풍경이 나왔다. 이동욱 감독이 10경기 출전 정지 자체징계에 들어가는 NC다이노스 얘기다.

비로 취소됐지만,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전에서 NC는 강인권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강인권 NC다이노스 수석코치가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이는 지난 7월 프로야구계는 물론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스캔들 때문이다.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스캔들의 주역인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NC는 자체징계도 별도로 부과했다. 전날(30)일 자체 징계를 발표했다. 자체징계에는 이동욱 감독의 10경기 출전정지도 포함돼있었다. 강 대행은 “이제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펼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1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날 선발로 예고된 드류 루친스키는 9월 1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나선다. 9월 1일은 원래 더블헤더가 잡혀있었다.

2차전 선발투수를 말할 때 강 대행은 다소 헷갈렸다. 이날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9월 1일은 신민혁과 2군에서 올라오는 투수가 나서는 것이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강인권 NC수석코치가 강태경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2군에서 준비하던 투수는 2년 차 강태경(20)이다. 강인권 대행은 바로 강태경으로 정정했다. 하지만 인터뷰실 분위기가 밝아졌다. 바로 강태경은 강 대행의 둘째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강 대행은 “아들이라 기억을 못했다”며 수습에 나섰다. “내일 꼭 더블헤더가 열려야겠다”는 말에는 “꼭 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미 아들과 마운드에서 부자상봉을 연출했던 강인권 대행이다. 강태경은 15일 대전 한화전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2실점했다. 7회말 무사 1루서 교체됐는데, 마운드에 손민한 투수코치가 아닌 강 수석코치가 올라와 아들 강태경과 악수를 하고 포옹까지 했다. 이동욱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공과 사는 구분하겠다는 강인권 대행이다. 투수 교체시점에 대해 “더 냉정해질 것 같다. 아들이라기보다, 야구장에서 유니폼을 입으면 선수로 볼 수밖에 없다. 정확한 잣대를 대지 않을까 싶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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