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고영표라지만…LG 방망이, 6연승 이전으로 회귀 [MK시선]

아무리 고영표(30·kt위즈)라지만, LG트윈스 방망이는 무거웠다. 그리고 너무 쉽게 나왔다. LG가 연패에 빠졌다. 6연승이 끊긴 다음이다.

LG는 4일 잠실에서 열린 kt위즈와의 홈경기에서 1-11로 완패했다. 2연패다.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2위 LG와 1위 kt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 전까지 2경기 차였다. 이제 3경기 차로 벌어졌다. 되레 3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차가 없어졌다.

패배의 원인은 여럿이었다. 일단 kt 선발은 에이스 고영표였다. 이에 비해 LG 선발은 좌완 손주영이었다. 선발 매치업의 무게 추가 kt에 쏠렸다.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 2루에서 LG 김현수 좌익수가 kt 배정대의 홈런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앞에서 점프해봤지만 잡지 못하면서 타구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더구나 고영표는 LG 킬러였다. 이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이었다. 류지현 LG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류 감독은 “우리 팀한테만 강한 게 아니라 워낙 좋은 투수다”라며 고영표를 추켜세웠다. 이어 “분석을 한다고 했는데, 타자들을 믿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타자들은 류 감독의 믿음과 기대를 저버렸다. 1회말이 아쉬웠다. 고영표는 1회에 위기를 맞는 경우가 많다. LG도 초장에 승부를 봐야했다. 일단 리드오프 홍창기가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1루, 그러나 오지환이 1루수 땅볼에 그치며 홍창기는 2루에서 아웃됐다. 1사 1루로 바뀌었고, 오지환의 2루 도루가 성공했지만, 서건창과 김현수는 내야 땅볼에 그쳤다.

그러자 1회초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손주영이 흔들렸다. 2회 2사 후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제라드 호잉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3회초에는 심우준에 솔로포를 맞았고, 이후 안타 2개를 연달아 내준 뒤, 강백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4회초에는 2사 1, 2루 위기에서 조용호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LG 타선은 1회 찬스를 놓친 뒤 고영표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회와 3회는 출루조차 하지 못했다. 유일한 득점을 한 4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의 안타와 서건창의 2루타, 우익수 실책으로 1-6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3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이후 kt는 배정대의 연타석 홈런을 묶어 완벽한 대승을 거뒀다. LG 타선은 8회까지 고영표에 꽁꽁묶여있었다.

LG 타선보다 고영표가 한 수 위였다. 고영표는 경기 후 “1회 체인지업에 안타를 맞고, LG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노린다는 생각이 들어 카운트를 잡는 직구로 땅볼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LG의 분석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었다.

어쨌든 6연승을 달리는 동안 활활 타오른 LG 타선은 연승 이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후반기 무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던 이형종은 전날(3일) NC다이노스전부터 7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도 4개나 먹었다. 전날 NC전에서 2-0으로 앞서다가 7, 8회 내리 5점을 내주며 2-5로 역전패를 당한 여파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날 경기에서 LG는 2점 이상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찬스에서 후속타가 불발되는 장면이 많았다. 잔루 10개는 이를 잘 보여주는 척도다.

연승 이전, LG 방망이는 답답하고, 뭔가 박자가 맞지 않았다. 이후 이형종, 이재원 등이 맹타를 휘두르고,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의 타격감도 올라오면서 6연승을 달렸다.

다시 연패다. 가정법이지만, 전날 경기 리드를 지켜 승리했다면, kt와는 2경기 차였을 것이다. 고영표까지 공략했다면 경기 차가 없어졌을 수도 있다.

좋지 않은 흐름은 빨리 끊어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아직 50경기 이상이 남았는데, 선수들이 너무 1, 2위 대결에 부담 갖지 않았으면 한다. 코치들에게도 부담주지 마라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3경기 차 안쪽은 유지해야 한다. 다시 타선 집중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난공불락 고영표가 상대 선발이었다지만, LG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그리고 우려할만한 조짐이 나온 대패이자 연패였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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