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이 팀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32)가 보여준 책임감에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1차전에 앞서 “기사를 통해 켈리가 둘째 아이의 출산이 임박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본인만 생각했다면 출산휴가를 가려고 했을 텐데 팀을 생각해 준 그 마음이 참 고맙다”고 말했다.
켈리는 오는 14일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새 생명 탄생의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다. 최근 아내와 첫딸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켈리는 한국 잔류를 결정했다.
류지현(왼쪽)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8-1로 승리한 뒤 케이시 켈리(오른쪽)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켈리는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둘째 출산이 임박해 너무 좋다. 안타깝게도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팀이 시즌을 잘 마치는 게 중요할 것 같아 나름대로 고민 끝에 결정했다”며 시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태다. 이달 중순까지 1군 등판이 불가능한 가운데 켈리까지 둘째 출산으로 자리를 비웠다면 후반기 운영에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켈리는 가족에게 양해를 구한 뒤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팀 내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비중과 올해를 우승 적기로 생각하는 LG의 목표를 명확히 알고 있기에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류 감독은 “켈리가 3년 동안 우리 팀에서 함께하면서 상황을 알고 그런 결정을 해준 부분이 굉장히 고맙다”며 “작은 선물이라도 꼭 전해야 할 것 같다”며 거듭 켈리를 향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 “사실 켈리의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예정일이 이렇게 가까워진 건 미처 모르고 있었다”며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