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킬러` 정찬헌 vs `가을 남자` 김민규, 명품 투수전 이어갈까 [WC2]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가을 깜짝 활약을 펼쳤던 우완 영건의 어깨에 명운을 걸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신흥 ‘곰 킬러’로 떠오른 베테랑이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투수로 김민규(22)를 예고했다. 지난 1일 1차전을 7-4로 승리한 키움은 정찬헌(31)을 내세웠다.

두산의 김민규 선발 카드는 궁여지책이다. 2선발 워커 로켓(27)이 부상으로 지난달 시즌 아웃된 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까지 지난달 24일 LG 트윈스전 직후 어깨 부상을 입어 와일드카드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선발투수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왼쪽)과 두산 베어스 김민규. 사진=MK스포츠 DB
토종 에이스 최원준(24)은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등판해 이틀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두산은 이 때문에 1차전 선발투수로 곽빈(22)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김민규의 호투가 절실하다. 김민규는 올 시즌 31경기(6선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7로 썩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치며 최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전 2경기에서도 3⅔이닝 1실점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은 김민규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모습을 재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민규는 지난해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⅔이닝 무실점 1승 1홀드로 팀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1선발) 6⅓이닝 1실점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로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두산이 1차전에서 홍건희(29), 이영하(27), 김강률(33) 등 불펜 필승조가 부진했던 가운데 김민규가 최대한 마운드에서 길게 버텨줘야만 승산을 높일 수 있다.

키움은 정찬헌이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매치업에서는 우위에 있다. 정찬헌은 올 시즌 23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4.01로 활약했다. 특히 두산전 2경기에서는 11이닝 1실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로 압도적인 성적을 찍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13경기에 나서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최근 컨디션도 좋다.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를 6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고 시즌 9승을 수확했다. 마무리 조상우(27)가 1차전에서 43구를 던져 2차전 등판은 쉽지 않은 가운데 정찬헌이 최대한 길게 버티면서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만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민규와 정찬헌이 1차전에 이어 투수전을 펼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차전 선발이었던 두산 곽빈과 키움 안우진(22)은 4회까지 각각 노히트,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며 경기 초반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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