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감독 불통이 만든 유망주 정체, 새 감독은 풀어낼까

KIA 신임 감독은 팀의 숨은 장타력을 끌어낼 수 있을까.

KIA가 모든 것을 바꾸기로 했다. 윌리엄스 감독을 해임하고 사장 단장도 물러났다. 팀의 근간을 모두 바꿔 버리겠다는 의지다.

아직 누가 새로운 KIA를 이끌게 될지 알 수 없다. 단장이 선임되고 나면 이후 감독 임명 작업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황대인은 KIA가 보유하고 있는 귀한 거포 자원 중 하나다. 전임 감독 체제 하에선 기회가 한정 됐지만 좀 더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20홈런도 가능한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누가 팀을 이끌게 되든 가장 확실한 숙제는 한 가지 있다. 팀 내 거포를 키워내는 것이다. KIA는 2021시즌 심각한 거포 부재에 시달렸다. 최형우와 나지완이 부상으로 부진했고 믿었던 외국인 타자 터커도 시즌 내내 슬럼프에 시달렸다.



최형우 이후를 준비하지 못한 형벌은 엄청난 것이었다.

KIA의 시즌 홈런 숫자는 66개에 불과했다. 홈런 1위 팀인 SSG(185개)에 거의 120개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꼴찌였다.

메이저리그 출신 윌리엄스 감독이 취임하며 가장 기대했던 대목에서 크게 미끌어진 셈이 됐다.

KIA는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를 거포형으로 영입하고 외부 FA도 관심을 두며 떨어진 장타력 보강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둘 모두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외국인 타자는 점점 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를 들썩이게 했던 외국인 타자 파워는 크게 떨어진 것이 현실이다.

외부 FA를 반드시 잡는다는 보장도 할 수 없다. 현재 시장에 나오게 될 거포 외야수들은 타 팀에서도 군침을 많이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액을 들여 FA 투수 양현종까지 다시 불러들여야 하는 KIA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대목이 될 수 있다.

결국 팀 내에서 기본적인 파워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든든하게 팀 내에서 홈런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유망주들을 성장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전임 감독이 가장 등한시 했던 대목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뒤에도 기회를 한정적으로 부여했을 정도로 고집불통 운영을 했었다.

신임 감독이 누가 됐건 팀 내의 거포형 유망주들을 성장시키는 것은 첫 번째 숙제가 될 것이다.

풀이 넓지는 않다. KIA 내부엔 거포 유망주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황대인 김석환 권혁경 등이 그 중 손 꼽히는 인재들이라 할 수 있다.

황대인은 올 시즌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13개)을 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그다지 많이 보장 받지 못했지만 한정된 찬스를 살려내며 거포 유망주 자리를 굳혔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 20개 이상의 홈런이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모두가 말했으나 윌리엄스 감독은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석환은 2군을 평정한 선수다. 군 제대 후 2군 25경기서 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직 정확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파워 하나만은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 하에선 역시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나 겨우 나설 수 있었다.

권혁경은 거포 포수 자원이라는 점에서 귀한 유망주다. 포수로서 큰 것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시 윌리엄스 감독 체제 아래선 기회가 한정됐던 선수다.

이들을 적재 적소에 활용하며 거포로서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신임 감독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 할 수 있다.

하위권으로 떨어져 손 대야 할 것이 많은 KIA지만 그 중에서도 거포 유망주들을 키워내는 것은 그 어떤 것 보다 우선되는 일이다.

사실상 신임 감독의 성패도 이들을 키워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갈릴 수 있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중요한 목표이자 과제다.

과연 KIA 신임 감독은 누가 될까. 그리고 거포 유망주들에게 나래를 펼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윌리엄스 전임 감독은 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자신만의 야구를 밀어 붙이다 결국 실패했다. 신임 감독이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이들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

전임 감독이 실패했던 길만 비켜 가도 성과를 낼 수 있다. 닫혀 있던 귀를 열고 공격력 강화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과연 KIA 신임 감독이 새로운 거포 유망주들을 키워내며 KIA에 새로운 희망을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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