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력 수혈? 롯데, 내부 FA 놓치면 다시 암흑기 온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올 스토브리그서 구단이 외부 FA를 잡아줄 것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단이 결정할 일"이라며 한 걸음 물러섰지만 전력 보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굳이 감추지는 않았다.

롯데는 외야는 물론 포수 부문에서도 약점이 있기 때문에 올 겨울 풍성하게 풀리는 외야 혹은 포수 FA 자원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손아섭(왼쪽)과 정훈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대체가 힘든 자원인 탓에 놓칠 경우 롯데는 다시 암흑기가 올 수도 있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러나 그에 앞서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내부 FA를 잔류시키는 것이 그 것이다. 내부 FA를 잡지 못하면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다시 암흑기로 접어들 수 있다는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롯데는 시즌 후 외야수 손아섭과 1루수 정훈이 FA 자격을 얻는다.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롯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팀 내에 이렇다 할 대체 자원이 없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외야쪽은 당장 확실한 중견수도 없는 것이 롯데의 현실이다. 추재현 김재유 신용수 등을 고루 기용해 봤지만 확실히 튀어 나오는 선수는 없었다.

내년 시즌 중견수를 누구에게 맡기느냐도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익수 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손아섭의 공백은 대단히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외야 두 자리에 구멍이 생기면 데체할 만한 상황을 만들기 어렵게 된다.

손아섭은 올 시즌 장타력 부재 탓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홈런이 3개 밖에 되지 않았고 장타율도 0.397로 뚝 떨어졌다. 롯데가 타율 보다 중시하는 OPS도 0.787에 그쳤다.

그러나 여전히 FA 시장에서 손아섭은 매력적인 존재다. 특히 시즌 막판 매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여전히 기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시장에 나오면 관심을 가질 만한 팀들이 꽤 있다. 여전한 타율(0.319)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구단들이 적지 않다.

롯데 입장에선 놓쳐선 안되는 카드라 할 수 있다.

정훈도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다.

정훈은 주로 1루수로 나섰다. 타율 0.292 14홈런 79타점을 기록하며 롯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정훈 역시 뾰족한 대안이 없는 선수다.

퓨처스리그서 0.386의 고타율을 기록한 김주현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1군에서 검증을 받은 바 없는 타자다. 아직까지는 2군 티를 벗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내년 시즌부터 조금씩 1군 기회를 주며 성장을 도모해야 할 선수다. 갑자기 주전을 맡길만한 실력은 아직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A팀 전력 분석원은 "롯데 2군에 성적 좋은 선수가 제법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손아섭과 정훈의 빈 자리를 메울 정도의 실력인지는 미지수다. 어떻게든 선수를 내세울 수는 있겠지만 둘이 빠져나간다면 심각한 전력 누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내년 시즌 뭔가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롯데다. 때문에 손아섭과 정훈은 더욱 중요한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성적을 내는데 있어 그들 보다 좋은 카드를 찾기는 어렵다. 롯데가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원한다면 내부 FA를 일단 잡아놓고 봐야 할 것이다. 손아섭과 정훈을 앞세워 놓고 2군에서 선수를 올려 조금씩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는 암흑기가 짙었던 팀이다. 최근에도 확실하게 어둠을 걷어 냈다고 하기 어렵다. 롯데의 장점은 타격에 있었다. 올 시즌엔 마운드에서도 일정 부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년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타격 쪽에서 누수가 생긴다면 롯데는 다시 휘청일 수 있다. 일단 장점은 살리면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야 하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연봉을 5억 원으로 줄였고 정훈은 1억 원에 불과하다. 보상 규모가 크지 않아 타 팀에서 충분히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과연 롯데는 이 선수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만약 둘 다 잡지 못한다면 롯데는 다시 한 번 암흑기로 빠져들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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