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팀의 역사적인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어 가을야구에서 강한 면모를 그대로 이어갔다.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선발투수로 나선 쿠에바스가 7⅔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낙승을 거뒀다.
쿠에바스는 5회초 1사 3루에서 두산 김재호에게 내준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제외하고 매 이닝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2회초 무사 1루, 3회초 1사 2루, 4회초 1사 2, 3루, 6회초 2사 2루 등 숱한 고비 때마다 실점을 막아냈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8회초 2사 후 교체되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최고구속 149km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kt가 'V1'으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을 놨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투수가 되며 kt의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이끈 데 이어 한국시리즈 마수걸이 승리까지 맛보게 됐다. 또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 7이닝 무실점 호투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며 '빅게임 피처'의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쿠에바스는 경기 후 "한국시리즈까지 오는 게 긴 여정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맡은 바 역할을 잘해서 오늘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1차전 승리가 자랑스럽고 남은 경기들도 이겨서 우승하는 게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1위 결정전 때와 비교하면 큰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 정규시즌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던졌다"며 "너무 긴장하면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즐기면서 피칭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kt가 4-1로 앞선 8회초 2사 1루에서 교체됐을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투구수가 정확히 100개를 기록한 가운데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지만 벤치의 결정을 존중하고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옮겼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평소였다면 더 던지겠다고 했겠지만 중요한 경기이고 뒤에 나올 투수들이 잘 던져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팀을 위한 결정이라고 이해했다"며 "교체되며 계속 웃었던 건 더 던지고 싶은 아쉬움이 표출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쿠에바스가 타이 브레이커 때와 마찬가지로 잘 던져줬다"며 "8회 3점 차가 되면서 교체했지만 완봉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