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작 는 존 포드 감독의 기병 3부작 중 마지막 영화다. 존 포드의 아바타 격인 존 웨인, 모린 오하라가 함께 했다. ‘리오 그란데’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흐르는 강으로 오래 전부터 원주민과 미국 기병 사이에 충돌이 잦았던 곳이다. 인디언을 악의 축으로 설정해 살상하는 장면은 보기 불편하다. 하지만 이 영화엔 존 포드만의 ‘삶’이 녹아 들어있다. 거친 서부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엄마의 갈등과 화해가 그려지는 것이 생뚱맞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가슴을 촉촉히 적신다.
미국 기병대 대령 커비 요크(존 웨인)는 매우 고지식하고 구태의연한 군인이다. 이런 남편과 15년째 떨어져 살고 있는 부인(모린 오하라)은 눈물 많은 여인이다. 하나 뿐인 아들 제프(클로드 자먼 주니어)가 웨스트포인트에서 수학 낙제로 퇴학당한 뒤 신병으로 배치받은 곳이 하필 아버지가 근무하는 부대였다.
커비 부인은 아들이 있는 막사를 찾아 같이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하지만 제프는 진정한 군인이 되고 싶다면서 거절한다.
15년 만에 만난 부자는 서먹서먹하지만 요크 대령은 아들이 훌륭한 군인으로 성장하길 마음속으로 바란다. 이 와중에 아들을 고향으로 데려가기 위해 커비 부인이 부대로 찾아온다. 이때부터 이들 3명 간의 갈등과 화해가 가슴 뭉클하게 그려진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캐릭터가 퀸 캐넌 상사(빅터 맥라글렌)다. 우직하고 정 많은 캐넌 상사는 오래 전 국가를 위해 요크 대령 집을 불질렀던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캐넌 상사를 향해 커비 부인은 틈난 나면 '방화범'이라고 비아냥댄다. 군의관을 찾아 방화를 한 자신의 손을 때려 달라고 하는 캐넌 상사의 모습이 참 순수하다.
인디언과 기병대의 치열한 전투 속에 감미로운 노래가 흘러 나오고, 무도회가 펼쳐지는 장면은 존 포드의 남다른 감각이 아니고선 흉내내기 어려웠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