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21)은 지난 10일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139경기 타율 0.283 140안타 6홈런 39타점 19도루 OPS 0.791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2021년 최고의 2루수로 인정받았다.
경쟁자였던 롯데 안치홍(31)이 타율 0.306 10홈런 82타점, KIA 김선빈(32)이 타율 0.307 5홈런 67타점으로 공격 수치만 놓고 본다면 열세였지만 WAR을 비롯한 선수 평가 세부 지표에서 경쟁자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투표에서 121표를 획득, 김선빈(85표)과 안치홍(68표) 등 선배들을 제치고 황금장갑을 품었다.
한화 이글스 정은원이 지난 10일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정은원도 “선배님들보다 눈에 보이는 부분은 떨어지지만 세부 지표를 잘 봐주신 덕분에 이렇게 상을 받은 것 같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은원의 수상은 한화에게도 경사였다. 2016 시즌 김태균(39, 은퇴)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끊겼던 금맥을 5년 만에 다시 캤다.
정은원 개인으로서는 2000년 이후 출생 선수 중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역사를 썼다. 한화 소속 선수의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도 2013년 정근우(39, 은퇴) 이후 8년 만이다.
다만 정근우는 2013 시즌을 SK(현 SSG)에서 치른 뒤 시즌 종료 후 한화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직후 상을 받았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거둔 성적으로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건 정은원이 처음이다. 정은원은 여러 가지로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정은원은 “한화팬분들이 저를 너무 좋아해 주시고 아들처럼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내서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은원은 또 최고의 선수들만 모이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한화 선수들과 수상자로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 홀로 발걸음을 했던 가운데 수상의 기쁨을 나눌 동료들이 없는 부분이 못내 아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정은원은 “이번에는 한화에서 나 혼자 왔지만 내년, 내후년에는 많은 동료들과 함께 이 자리에 왔으면 좋겠다”며 “우리 팀에는 나보다 뛰어나고 좋은 선수들이 있다. 다음에는 꼭 많은 동료들과 시상식에 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