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의 ‘눈물’ 그리고 조송화의 ‘눈물’

눈물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있고, 기뻐서 우는 눈물이 있다. 분하고 억울해서 떨어뜨리는 눈물이 있는가 하면,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흘리는 악어의 눈물도 있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을 떠난 두 명의 주인공이 잇따라 눈물을 보였다. 그것도 공개 석상에서. 김사니는 11월 23일 서남원 전 감독이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조송화는 22일 KBS와 인터뷰에서 무단이탈과 항명 의혹을 부인하면서 눈가의 눈물을 훔쳤다. 김사니와 조송화는 팀에서 쫓겨났다.

둘 다 억울해서 흘리는 눈물이었다. 김사니는 팀을 나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항변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진정성을 높일 수 있다. 김사니의 억울함에 동조하는 여론이 순식간에 비등해졌다. 하지만 바로 이튿날 서남원 전 감독이 인터뷰를 자처해 폭언 사실이 없다면서 김사니에게 폭언의 구체적 사례를 대라고 반박했다. 그후 김사니는 조용해졌고 팀을 떠났다.

김사니(왼쪽)와 조송화가 자신의 억울함을 항변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사진=MK스포츠DB
조송화 역시 부상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팀을 나가야만 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이 억울했던 것이다. 감독과 구단에 사전 양해를 구한 뒤 나갔으며, 항명이나 쿠데타는 말도 안 된다고 강변했다. 조송화가 팀을 이탈한 뒤 김사니 코치가 감독과 마찰을 빚으며 팀을 나갔다. 그 뒤 서남원 감독은 경질됐다. IBK 구단에 따르면 조송화는 팀 복귀를 거부하고 은퇴를 고집했다고 한다. IBK는 조송화와 계약해지했다. 김사니와 조송화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자신들만 알고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전후 상황을 종합해 그 의미를 짐작할 뿐이다.

[김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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