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심장은 부산을 떠나 창원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선택이었다"고 한숨을 쉬면서도 "(이동욱)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팬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손아섭(34)은 24일 NC 다이노스와 계약기간 4년, 연봉 30억 원, 계약금 26억 원, 인센티브 8억 원 등 총액 64억 원에 FA(자유계약) 계약을 마쳤다. 지난 2007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뒤 14년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손아섭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34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선택을 내렸다. 롯데 프랜차이즈를 포기하는 게 쉽지 않았고 고민이 정말 많았다”며 “부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 부산에서 다녔고 프로선수가 되고도 부산 연고 팀에서 뛰었다. 지금의 손아섭을 만들어 준 건 롯데, 롯데팬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한없이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이 24일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64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손아섭은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롯데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뛰어난 기량은 물론 성숙한 프로 의식, 매 경기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팬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 손아섭도 고향 부산과 롯데에 대한 애정이 컸다. 이 때문에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올해도 롯데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NC가 손아섭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계약 조건은 물론 손아섭이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NC를 비롯한 여러 구단이 손아섭에게 접근했지만 손아섭의 선택은 NC였다.
손아섭은 “다른 팀들의 제안도 있었지만 NC가 나를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 첫 번째로 마음이 움직였다”며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는 부분에 가장 크게 흔들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 단장님, 운영팀장님께도 NC와 계약 전에 연락을 드렸다. 마지막까지 저를 잘 챙겨주셨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도 스스로 기량에 대한 자신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메신저 상태 메시지를 '단언컨대 나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표시해 놓을 정도다. NC 역시 손아섭이 계약기간 동안 좋은 활약은 물론 기략 외적으로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아섭은 “몸 상태가 너무 좋고 건강하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충분히 내 몫을 하면서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내 기량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 끝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NC 선수들도 손아섭의 합류를 반기고 있다. NC 포수 양의지(34)는 손아섭의 계약이 발표되자마자 연락을 취해 팀 적응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손아섭은 “NC 선수들이 고맙게도 먼저 연락을 해주고 있다. (양) 의지 형은 함께 잘해보자고 하트도 날려주셨다. 앞으로 의지 형한테 많이 의지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또 “두산에서 온 박건우도 너무 좋은 선수인데 앞으로 함께 뛸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며 “건우는 대표팀에서 같이 뛴 경험이 있어 평소에도 친분은 있었다. 건우에게 도움도 받고 나도 건우를 잘 도와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