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박병호(35)가 손편지로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박병호는 29일 자신의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의 SNS를 통해 손편지 사진을 게재하고 “많이들 놀라셨겠지만 저는 이번 FA를 통해 kt 위즈로 팀을 옮기게 됐다”며 “긴 시간 동안 제가 야구선수로 성장하고 꿈을 이뤄 나가는 모든 순간을 함께하고 응원해 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 1차지명으로 입단했지만 프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뛰어난 장타력을 갖췄음에도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박병호가 29일 kt 위즈와 3년 총액 3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고 이적한 뒤 에이전시 SNS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사진=김재현 기자
터닝 포인트는 트레이드였다. 박병호는 2011년 7월 31일 키움으로 팀을 옮긴 뒤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바꿔놨다. 이듬해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014, 2015 시즌에는 KBO 최초의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키움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했고 국가대표 4번타자로 발돋움했다. 한국으로 복귀한 2018년 43홈런, 2019년 33홈런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 올해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으로 주춤했지만 박병호가 키움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키움팬들은 많지 않았다. 박병호의 kt 이적은 팬들에게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는 “kt에서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시고 영입 제안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선수로서 그에 보답하고 상응하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가 엄중히 느껴진다”며 “이와는 별도로 히어로즈 구단과 감독님들, 코치님들, 선후배 동료들, 직원분들, 팬 여러분께 감사함과 죄송한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유망주로 머물던 시절 히어로즈 선수로 뛰게 되며 전폭적인 기회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까지 경험을 하고 메이저리그라는 야구 선수로서의 꿈의 무대에 도전할 수 있었다. 한국 복귀를 결정했을 때도 히어로즈가 두 팔을 벌려 환영해 주셨고 저에게는 고향 같은 구단이었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그러면서 2018, 2019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추억, 히어로즈 팬들에게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얘기하면서 kt로의 FA 이적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히어로즈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도전하고 싶은 열망도 강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프로야구선수 박병호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준 kt 구단의 감사함도 간과할 수 없었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비록 팀을 떠나게 됐지만 히어로즈에 대한 감사함과 팬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