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인 메이저리거, 희망과 절망 사이

2022년이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여 올해도 메이저리그를 누빌 한국인 선수들의 한 해를 예상해봤다.



류현진(35)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처음 계약서에 서명할 때와 지금은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그냥 '젊고 가능성 있는 팀'이었는데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팀이 됐다. 한때는 홀로 로테이션을 이끌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든든한 동료들이 생겼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호세 베리오스가 장기 계약으로 팀에 눌러앉았고, 로비 레이가 떠난 자리를 케빈 가우스먼이 대신했다. 최소한 그는 외롭지 않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2021년은 아쉬웠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1경기에 나왔으나 169이닝 소화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4.37, WHIP 1.225, 9이닝당 1.3피홈런 2.0볼넷 7.6탈삼진 기록했는데 볼넷을 제외하면 모두 2017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꾸준함의 모델"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그다. 그러나 이후 기복을 탔다. '아프지만 않으면 잘하는 선수'였는데 특별히 알려진 부상 문제가 없었음에도 고전했다. 2022년 개막전 기준으로 그의 나이 벌써 35세가 된다. 원래 철저한 몸관리로 정평이 난 선수지만, 보다 꼼꼼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선발 로테이션의 무게감이 달라진 토론토도 조금 더 그를 신경써서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김하성(27) 4년 2800만 달러의 두 번째 시즌이다. 계약 첫 해 117경기에서 29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02 출루율 0.270 장타율 0.352 8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2루부터 유격수, 3루수까지 내야 포지션을 고루 소화하며 수준급 수비를 보여줬지만(유격수 DRS +9) 타격은 아쉬움이 남았다.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내야 전포지션이 주전이 확정된 상황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쌓기가 어려웠고, 여기에 심판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도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적지않은 기회를 받았고, 아직 의심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2022시즌은 새로운 감독, 새로운 코치들과 함께한다. 감독과 코치들이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원점에서 다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애덤 프레이지어를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하면서 내야 경쟁의 압박감을 줄인 상태다. 그러나 아직 오프시즌은 길고,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찌됐든 내년에도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기회가 있을 때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최지만은 2022년도 탬파베이와 함께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최지만(31) 2022년 1월 기준 4년 76일의 서비스 타임 기록중이다. 이번 오프시즌 두 번째 연봉 조정 자격을 얻었고, 이번에는 지난해와 달리 순조롭게 끝냈다. 320만 달러에 2022시즌 연봉에 합의하며 조정을 피했다. 지난해보다 오른 금액이지만, 'MLB 트레이드루머스닷컴'이 예상한 금액(350만 달러)에는 조금 못미친다.

검증된 타자지만, 지난 2년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특히 2021년은 아쉬웠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출발 자체가 늦어졌고, 이후에도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시즌 중반에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그를 괴롭혔다. 83경기에서 타율0.229 출루율 0.348 장타율 0.411 11홈런 45타점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한 개를 기록했으나 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며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에릭 닌더 레이스 사장은 "좌완 상대로도 타석에서 끈질기게 싸우면서 좋은 내용 보여줬지만, 그가 우완 상대로 보여준 모습, 그리고 팀에 독특하게 기여하는 방식을 봤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최지만을 팀에 남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새 시즌에도 그는 주로 우완 선발을 상대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박효준은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이 남은 선수다. 사진= MK스포츠 DB
박효준(26) 지난해 트레이드가 그의 야구 인생을 바꿨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적 이후 기회를 잡았다. 44경기에서 타율 0.197 출루율 0.299 장타율 0.399 3홈런 14타점 기록했다. 1루와 포수, 투수를 제외한 전포지션을 소화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내야에 집중하는 모습 보여줬다.

중간에 20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마이너리그 강등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지만, 시즌 마지막 13경기에서 38타수 10안타로 선전하며 시즌 타율을 1할 후반대까지 끌어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슬럼프를 겪었고 이에 대한 대응을 하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아직은 걸어온 길보다는 갈 길이 더 많이 남은 선수다. 아직 리빌딩중인 피츠버그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팀이다. 2022년은 그 잠재력을 꽃피우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광현은 일단 팀을 찾는 것이 먼저다. 사진=ⓒAFPBBNews = News1
김광현(34) 아직 팀을 구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가 12월초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 결과다. 어차피 정상적인 시장이었어도 해를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 차분하게 기다리는 것이 먼저다.

지난 시즌 허리와 팔꿈치 부상으로 꾸준한 활약을 하지 못하며 27경기(선발 21경기)에서 106 2/3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 3.46, WHIP 1.284 9이닝당 1피홈런 3.3볼넷 6.8탈삼진을 기록했다. 볼넷이 조금 많았지만, 나머지 성적은 봐줄만했다. 어차피 2020년에도 탈삼진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패스트볼의 위력 저하였는데 구속도 떨어졌고(89.9마일→89.1마일) 피안타율도 높아졌다(0.182→0.295). 일단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패스트볼의 위력도 회복될 여지가 남아 있다.

직장폐쇄 직전 FA 시장은 정상급 선수들뿐만 아니라 중간급 선수들의 몸값도 올려놨다. 시간은 많이 부족하겠지만, 기회는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관건은 그를 선발 투수로서 믿어줄 팀을 찾을 수 있느냐다. '선발 경쟁의 기회를 주겠다'며 유혹하는 팀들이 있을 것이다.



배지환은 2022년에도 좋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빅리그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뉴페이스 피츠버그 마이너리그 내야수 배지환(23)은 2021년 더블A에서 83경기 출전, 타율 0.278 출루율 0.359 장타율 0.413 7홈런 31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시즌 중반 수비도중 무릎을 다치는 악재도 있었으나 잘 극복해냈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유망주들의 졸업식'으로 불리는 애리조나 가을리그에도 부름을 받았다. 2022년은 시즌 도중에라도 트리플A에 승격될 가능성이 높은데 여기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빅리그도 노려볼만 하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키스톤 콤비'가 탄생할 수도 있다.

LA다저스 우완 최현일(22)도 묵묵하게 빅리거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2021시즌 하위 싱글A와 상위 싱글A에서 24경기 등판, 106 1/3이닝 소화하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그 결과 다저스 구단 최고 마이너리그 선수에게 수여하는 브랜치 리키 올해의 마이너리그 선수상을 받기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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