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하다. 작품마다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을 텐데, 배우 김다미는 깜짝 놀랄만한 변신을 꾀한다.
2018년 데뷔한 김다미는 영화 ‘마녀’로 대중에 얼굴 도장을 찍었다.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김다미는 제39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한 번 더 인지도를 쌓고, ‘그 해 우리는’에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그 해 우리는’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돼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다. 극중 김다미는 헤어진 전 남자친구 최웅(최우식 분)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동시에 성공을 위해 직진하는 현실주의 홍보 전문가 국연수를 연기했다.
배우 김다미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앤드마크
Q. 드라마를 끝마친 소감은? “이제야 허전함을 느끼는 것 같다. 반년 동안 행복하게 찍었던 것 같다. 끝나고 나서도 기억에 많이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 이제 허전함이 시작된 것 같다. 너무 사랑을 주셔서 행복한 한 해가 된 것 같다. 사실 드라마는 두 작품 밖에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주셔서 저도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이서는 이서대로 연수는 연수대로. 저의 연기 스타일도 달랐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그걸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사랑받는 이유는? “대본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봤고, 상대 배우가 우식 오빠라는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감독님, 작가님을 만났을 때 작품을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시너지를 예상했다. 잘 만들면 많은 분이 좋아해주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만큼 좋아해주셔서 감사한 것 같다. 사랑받았던 이유는 현실적인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초반 대본을 봤을 때도 느꼈던 부분이고, 너무 현실적이어서 판타지스러울 수 있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또 드라마에 악역이 없어서 모두가 사랑받을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싶다.”
배우 김다미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앤드마크
Q. 국연수와 김다미의 싱크로율은? “한 번 생각해본 적 있는데 60~70%인 것 같아요. 모든 면이 맞지는 않고 저는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을 각각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연수 캐릭터가 속마음을 잘 안내비치는 것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근데 연수만의 서사가 있기 때문에 60~70%?”
Q. ‘마녀’ 이후 최우식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재회한 소감은? “호흡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알던 사이라서 친해지는 시간이 없어도 됐다. 첫 촬영이 첫 촬영 같지 않고 편안하게 찍었다. ‘마녀’ 때와 다른 느낌이긴 했지만, 웅이로서 연수로서 작품에 임했다. 우식 오빠가 맡은 웅이가 없었다면 연수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의지하고 재미있게 잘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최우식 배우는 인터뷰에서 다시 만난다면 편한 부부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김다미는 다시 만난다면 어떤 연기를 펼치고 싶은가? “편한 부부?(웃음). 부부로 끝나서 그런 것 같은데. 저도 부부를 하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녀’처럼 액션도 해보고 싶고, 아니면 더 깊은 멜로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우식 오빠랑은 다양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다미 인터뷰. 사진=앤드마크
Q. 실제로 힘든 시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줘야 했던 연수 입장에 선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 “저도 똑같이 놓아줬을 것 같다. 뭔가 상대한테 저만의 짐을 또 나눠주고 싶지 않은 입장이지 않았을까 연수처럼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Q.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이상형이 있다면? “저의... 연애 스타일? 사실은 상대방에 따라 많이 바뀌는 게 있어서. 연수와는 어떻게 보면 비슷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것 같다. 그래도 한 사람한테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게 연수랑 비슷한 것 같다. 이상형은 사실 제가... 딱히... 없는 것 같다. 대화가 잘 통하면 그거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Q. 김성철, 이준혁 배우와의 케미도 좋았다. 촬영하면서 호흡은 어땠나? “성철 오빠도 즐겁게 촬영한 기억이 있다. ‘우리가 처음 만났나?’ 싶을 정도로 밝고 현장에서 재미있게 장난도 치고 그래서 고등학교 때 본 느낌처럼 친한 친구 느낌처럼 현장에서 연기했던 것 같다. 즐거웠던 것 같다. 준혁 선배님하고 짧게 같이 연기하긴 했지만, 너무 편안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준혁에 대해)좋게 이야기해준 것 같다. 선배님이 현장에서 편안하게 해주시고, 첫 촬영에 술 취한 모습을 연기해서 재미있던 기억이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한 번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현장에서 팬들이 ‘연수다’ ‘웅이다’ 이러면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근데 5~6부 나가고 나서 팬들이 현장에서 많이 지켜봐주시더라. ‘그 해 우리는’을 좋아하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예쁜 장소들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찾아가시기도 하더라. 그게 너무 좋았다. 또 ‘웅이, 연수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좋았던 것 같다.”
Q. 드라마가 연속 흥행을 했다. 작품 선택 기준이 있는가? “사실 그 당시에 가장 제가 재미있고 마음을 울리는 걸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전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전작과 다른 점에 끌리는 것 같다. 어떤 거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캐릭터나 이야기적으로 당시 저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Q. ‘그 해 우리는’은 김다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 것 같나? “정말 저도 이제 연수와 비슷한 나이가 되는 시점에 학창시절, 지금의 모습 시절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저의 나이라서 더 특별한 것 같다. 20대의 현실적인 모습,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많은 모습을 보여준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라서 잊지 못할 것 같다.”
Q. 올해 계획은? “아직까지는 정해진 게 없어서 지금은 쉬고 있고. 아마도 만약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하반기쯤에 촬영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아직은 차기작은 없다. 음.. 올해는 한 작품이 끝났으니까 조금 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