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4.SSG)과 양현종(34.KIA)의 동갑내기 에이스 빅뱅이 일단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 온 뒤 첫 시즌을 맞게 되는 김광현과 양현종의 맞대결은 상상 만으로도 팬들을 설레게 할 수 있는 대형 흥행 카드다.
허구연 KBO 신임 총재는 현재 한국 프로야구 상황을 "9회말 1사 만루 위기"라고 표현한 바 있다. 김광현 양현종 맞대결은 그 위기 속에서 피어날 수 있는 흥행 불쏘시개다.
김광현(왼쪽)과 양현종의 맞대결이 일단 무산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이 3일 2군 경기에 나서게 되며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마침 시즌 초반 SSG와 KIA의 3연전(4월 8일~10일)이 잡혀 있어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두 에이스의 맞대결은 좀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 보다 중요한 몸 관리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의 일정이 불투명한 것이 첫 번째 이유가 되고 있다.
김광현은 당초 시범 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일정이 꼬이고 오원석이 헤드샷 퇴장 되는 등 변수가 돌출되며 일정이 미뤄졌다.
결국 김광현은 4월3일 2군 경기에 등판해 투구수를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날 등판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9일이나 10일 쯤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확정은 아니다. 김광현이 3일 투구 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한 차례 더 2군 등판을 할 수 있다.
큰 문제가 없어 9일이나 10일에 등판하게 되더라도 양현종과 만나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양현종은 2일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경기 후에는 8일 SSG전 등판이 유력하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으면 등판을 뒤로 미룰 이유가 없다.
김광현이 9일이나 10일 경기에 나서게 되더라도 양현종과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광현이 얼마나 준비가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3일 경기를 던져 보고 몸 상태를 확인할 생각이다. 1군에서 던지는 건 좀 더 미뤄질 수도 있다. 양현종과 빅 매치를 피할 생각은 없지만 억지로 날짜를 맞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김광현과 양현종의 승부를 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 경기 때문에 일정을 무리하게 조정할 수는 없다. 순리대로 풀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일정을 조율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같은 출발을 하지 않지만 김광현과 양현종의 대결이 겹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하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빅 매치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아쉽지만 좀 더 푹 익힌 뒤 승부를 즐길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 듯 싶다.
일단은 불발 됐지만 둘의 대결이 최고 흥행 카드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성사 된다면 초유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다. 다만 아직은 기다려야 할 때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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