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을 넘어 통산 타격 1위로 올라선 ‘천재타자’ 이정후(24·키움)의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 주장이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3002타석을 소화하면서 KBO리그 통산 타율 순위 1위(0.339)로 올라섰다. KBO는 3000타석 이상의 타자를 기준으로 타율 순위를 집계한다.
역대 최고의 교타자이자 ‘타격 기계’로 불렸던 종전 1위 장효조(0.331)전 삼성 2군 감독이 오랫동안 갖고 있던 기록을 불과 만 24세의 타자가 깬 것이다.
사실 ‘불멸의 기록’으로까지 여겨졌던 장 전 감독의 타격 1위 기록을 깰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 이정후가 첫 손에 꼽혀왔다. 2017 넥센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정후는 데뷔 시즌 타율 0.324로 대중들에게 놀라운 충격을 안긴 이후, 매년 3할3푼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엔 타율 0.360을 기록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가져간 바 있다.
이런 이정후에게 올해의 목표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국가대표팀 주장이다.
올해 이정후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차출이 확실시 된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아시안게임에 대해선 나 역시 생각하고 있다. 만약 차출이 된다면 2~3주는 뛰지 못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올해 120~125경기 밖에 뛰지 못할텐데 그 경기 안에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대표팀에 선발된 이후엔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올해 모든 전력을 쏫아붓겠다는 게 이정후의 각오다. 동시에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예고한 대표팀에서 이정후는 강백호(KT)와 함께 타선의 중심으로 꼽힌다.
나아가 이정후는 “주장 욕심도 난다. 어떤 선배들이 와일드카드로 올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대표팀에서 봐 왔던 선배들이라면 함께 잘 섞여서 다른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중심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주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표팀은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차 이하로 선발 기준을 제한한다.
그렇게 된다면 올해 만 24세의 이정후는 프로 연차나 나이가 고참급이 되는 것은 물론, 실력면에서도 주장을 맡기에 손색이 없다.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후보인 셈이다.
부상으로 현재 소속팀 경기를 나서지 못하는 강백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정후는 “강백호는 지금 부상으로 빠져서 경기에 뛰지 못해서 많이 아쉽고, 기록이나 팀 성적도 신경쓰이겠지만 자칫 서두르다보면 2차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재활을 잘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전했다. 아마추어시절부터 프로에 승선하고 나서 많은 국가대표를 경험한 것은 물론, 야구 인생 내내 줄곧 부담감과 싸워 온 이정후다. 이정후는 스스로 그 부담에 대해 “이젠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국가대표팀의 ‘캡틴’ 역시 부담 없이 책임감으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할 자리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라는 찬란한 기록을 달성한 ‘천재 타자’의 다음 목표에도 역시 기대가 쏠리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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