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부담 극복하면 ‘4월 몬스터’ 한동희로 돌아온다 [이종열의 진짜타자]

롯데 자이언츠의 2022년 4월은 ‘한동희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만큼 맹활약을 펼친 한동희(23)였다. 4월 총 24경기에서 타율 0.427, 홈런 7개, 장타율 0.764, 출루율 0.485, 게다가 본인이 올해 가장 집중하고 있다는 OPS 기록(1.068)까지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데뷔 첫 월간 MVP에 선정됐다.

타석에서 특별한 약점이 보이지 않았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이지만 곧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본인이 타석에서 타이밍 잡는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한동희는 특별한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대부분 타자가 올 시즌부터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강점을 보인다. 타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나 볼을 때려 홈런을 만들어 내고 있다. 높은 코스는 타이밍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헛스윙이나 파울이 되기 쉬운데 그 코스를 홈런으로 연결한다.
<사진1> 한동희 - 높은 코스 홈런
사진1은 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만들어 내는 장면이다. 보통 높은 코스의 볼은 약간 내려찍어서 치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동희는 반대로 약간 올라가는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었다. 내려치는 스윙을 하려고 하다 보면 자칫 타이밍이 늦을 수도 있고 빗맞는 경우가 생기기 쉬운데 이 부분은 본인만의 기술이며 노하우이다. 또 다른 강점은 밀어서 넘기는 것이다. 부산 사직 구장은 올 시즌 펜스의 높이를 더 높였기 때문에 공이 높이 뜨지 않으면 넘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한동희는 밀어서도 홈런을 만들어 낸다.

<사진2> 한동희 - 밀어서 홈런
사진2는 지난 한화와의 경기에서 밀어 쳐서 사직구장 우측 펜스를 넘긴 홈런 장면이다. 밀어서 홈런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배트의 가장 먼 부분인 헤드를 뒤에 잘 남겼다가 때려야 넘길 수 있다. 보통 밀어치기를 위해 밀면 대부분 힘없는 타구가 되며 파울 라인으로 휘어져 나가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밀어서 힘을 실어 볼을 때려야 하는데 한동희는 좌측 타구와 마찬가지로 힘있게 볼을 때리고 있다. 이 부분 역시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며 강타자들에게 대부분 바깥쪽 승부가 많아 밀어서 홈런을 때릴 수 있다면 특별한 강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타자들은 타석에서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이 핵심이다. 그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 기술, 체력 그리고 수 싸움을 해야 한다. 그중에서 체력적인 부분은 상당히 예민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타이밍에 대한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한동희가 4월에는 거의 5할에 가까운 타율을 보이며 출루를 많이 하게 되다 보니 아마도 체력적인 부담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최근 6경기 타율 0.125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4타수에 땅볼 12개, 삼진 5개, 뜬공 4개, 안타 3개로 삼진을 제외하면 대부분 땅볼이 많았다. 그리고 커브, 체인지업에 안타가 없었다.

<사진3> 한동희 - 헛스윙
사진3은 10일 NC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나온 한동희의 헛스윙 장면이다. 레그킥을 한 후 힘의 방향이 투수 쪽으로 향해야 탄력을 받으면서 허리 회전을 일으키며 파워를 만들어 내는데 힘의 방향이 3루 방향으로 빠지면서 왼쪽 골반이 먼저 열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지난 경기 게임 전 연습 배팅할 때 레그킥 후 균형을 잡으며 전진하는 동작을 연습하는 걸 보면 이 부분을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다시 한동희의 폭발적인 타격을 기대하는 수많은 롯데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원한 홈런을 때린 후 수줍게 그라운드를 도는 한동희를 응원한다.

(SBS스포츠 해설위원·국가대표팀 수비 코치)

사진캡쳐=SBS스포츠
기록제공=㈜스포츠투아이, SBS베이스볼S 이호섭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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