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자극 사이…대세가 된 ‘이혼 예능’ [MK★초점]

연애, 결혼에 이어 이제는 ‘이혼’이다. 현재 방송가에는 ‘이혼’을 키워드로 한 예능이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다.

이혼 예능으로는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이 대표적이다. 시즌2를 방영 중인 ‘우이혼’은 이혼한 연예인 & 셀럽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해보는 모습을 관찰하며,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재결합이 목적이 아닌, 좋은 친구 관계로 지낼 수 있다는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존에 볼 수 없던 ‘이혼 그 이후의 부부관계’를 다루는데 초점을 둔 ‘우이혼’은 론칭 당시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내 최초로 실제 이혼 부부가 출연해 갈등의 시발점부터 새로운 관계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파격 콘셉트에 대한 우려와 흥미를 모았던 것.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는 만큼 매회 높은 화제성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사진=우리 이혼했어요, 결혼과 이혼 사이, 오은영 리포트 포스터
시즌2는 더 다양한 출연자들이 출연해 ‘이혼’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갈등과 화해를 되풀이한다. 일라이, 지연수, 나한일, 유혜영 등이 출연하고 있는 ‘우이혼2’에는 여러 세대의 이혼 부부를 관찰하며 다양한 상황이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있다. 그동안 맺혔던 한을 토해내는 모습부터 이혼 관련한 단어가 나올지라도 유하게 풀어가는 모습 등이 비춰지면서 ‘결혼’ ‘부부관계’ ‘이혼’에 대한 개념을 새삼 상기시킨다. ‘국민 멘토’로 활약 중인 오은영 박사도 이혼 예능에 뛰어들었다. 오은영 박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오은영 리포트’)에 출연 중이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오은영 리포트’는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다.



지난해 10월 시즌1에서 유아 자위, 태아 발기 등 유아와 청소년의 성(性)에 대한 거침 없고 진솔한 강의와 상담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가운데, 시즌2에서는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들의 고민과 상담을 다룬다.

쏟아지는 이혼 예능 속 ‘오은영 리포트’만의 차별점은 ‘오은영 박사’다. 부부가 된 사람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 ‘오은영 리포트’는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의 일상을 통해 여러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고, 이미 겪고 있을 수 있는 부부의 상황들은 깊은 공감대를 형성시켰으며,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함께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이는 5월 16일부터 22일까지 방송 중인 총 46개 채널의 드라마와 예능, 정보/교양, 시사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뉴스 기사, 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한 결과, ‘오은영 리포트’가 5월 3주 월요일 비드라마 부문에서 13.55%의 점유율로 TV화제성 1위에 등극했다.

지난 20일에는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가 첫 공개됐다. 결혼과 이혼 사이에서 고민 중인 부부들의 이야기와 선택을 담은 부부 리얼리티인 ‘결혼과 이혼 사이’는 경제적 문제, 고부 갈등, 전혀 다른 성향 등 각기 다른 고민과 갈등을 가진 네 부부의 실제 생활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부부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은 물론 ‘결혼’과 이혼‘을 두고 고민하는 부부의 모습까지 공개됐다. 또한 실제 이혼 전문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한 현재 부부 상황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뿐만 아니라, 실제 이혼 절차를 겪어보는 과정까지 함께 진행됐다. 이 같은 과정은 ’이혼‘을 앞둔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시청자들은 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부부 문제에 관한 여러 과제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현실 부부들의 이야기를 담은 ’결혼과 이혼 사이‘는 2화 공개와 동시에 티빙 실시간 인기 콘텐츠 1위를 달성했으며, 2주 연속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경제적 상황, 자녀, 시댁 등의 키워드로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다방면으로 풀어가고 있는 이혼 예능 속 출연자의 사연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몰입되는 상황에 출연자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가 하면, 갈등을 풀어가는 상황을 보며 해결 방안의 힌트를 얻어가기도 하는 것.

하지만 이혼 예능에서 보여주는 ’자극성‘은 우려의 시선이 뒤따른다. 내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불편한 관계와 상황, 자극적인 부분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리얼리티의 속성은 화제성을 끌기엔 적합하나, 화제성만 쫓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해결책이나 조언과 부부 갈등 과정에서 던지는 메시지를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전달해야 한다는 점도 이혼 예능의 숙제다.

’우이혼2‘ 이국용 PD는 “주변에 이혼한 가족이나 친구 등이 있지 않나. ‘그들을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당사자가 아닌 만큼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우이혼2’는 단순히 이혼만을 얘기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이혼한 부부들의 앞으로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부부로 사는 동안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해 쌓일 수밖에 없었던 오해와 아픈 감정들, 자녀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꼭 한 번은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결혼과 이혼사이’ 박내룡 PD는 “연간 이혼 건수가 10만 건이다. 그만큼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가 많다고 생각했다. 보다 이와 관련 진솔하고 객관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결혼이든 이혼이든 행복한 선택이 되면 행복한 결혼이, 행복한 이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택을 담아서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를 다루는 것은 잘 다뤄야 한다. 잘못 다루면 험담을 하고 끝난다. 갈등을 다룬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부부의 이야기는 양질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시즌2도 시즌1에서 했던 제작진과 같이 탄탄하게 준비했다”라며 “우리나라 이혼율이 높다. 이걸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심도 있게 다룬 적은 없다. 정보와 데이터를 근거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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