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도둑맞은 최지만 "박수밖에 칠 수 없다" [현장인터뷰]

상대의 호수비에 홈런을 도둑맞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아쉬움을 전했다.

최지만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 5-9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박수밖에 칠 수 없다"며 자신의 홈런을 가로챈 상대 수비에 대해 말했다.

4번 1루수 선발 출전했던 최지만은 1회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글렌 오토를 상대로 좌중간 방향 뻗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 속도 106.1마일, 발사 각도 34도, 비거리 405피트의 홈런성 타구였다. 그러나 상대 중견수 일라이 화이트가 펜스 위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3점 홈런이 됐어야 할 타구가 중견수 뜬공으로 둔갑했다.

텍사스 외야수 일라이 화이트가 1회초 최지만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타구를 잡힌 직후 미소와 함께 중견수를 바라봤던 최지만은 "그게 왜 하필 나인지 모르겠다"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나도 잘쳤고 상대도 잘 잡았다.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수밖에 칠 수 없었다"며 상대의 플레이를 인정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경기를 졌기 때문일 터. "점수가 났으면 초반에 좋게 가는 분위기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잘맞아서 홈런이 될 줄 알았는데 펜스에 맞았고 하필 외야수 바로 앞에 떨어져 장타로 연결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은 하루였다고 평했다.



그에게는 홈런을 도둑맞은 것보다 7회 대타 교체가 더 아쉬워보였다. 타선이 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흐름을 타던 상황에서 좌완 맷 무어 상대로 우타자 해롤드 라미레즈와 교체됐다. 상대는 바로 우완 대니 산타나를 마운드에 올렸고 그대로 세 타자 연속 아웃되며 이닝이 끝났다.

최지만은 "화가 났다"며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보통은 대타 교체 이후 들어오면 상황을 이해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도 하는데 안했다. 감독 악수도 거절했다. 나중에 경기를 보고 있는데 감독이 지나가며 어깨를 툭 치더라. 데이터를 생각해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홈런은 도둑맞았지만, 전날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좋은 타격 내용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이다. 그는 "오늘도 타격감이 좋았는데 여기 외야가 넓은 것이 아쉽다"며 웃어보였다.

글로브라이프필드는 2년전 월드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는 "그때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그때는 구장도 생소했고, 관중들도 거의 다 다저팬이었다. 더그아웃같은 것도 그때보다 지금은 한산하고 좋다"며 차이점에 대해 말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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