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남우주연상 품에 안은 송강호→日거장의 만남 ‘브로커’(종합)[MK★현장]

‘브로커’가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한국에 상륙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참석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브로커> 언론시사회 사진=김영구 기자
감독은 “저는 즐거운 추억이 남아있을 정도로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됐다. CG나 합성을 사용하지 않고, 차량을 달릴 때도 실제로 달리는 차를 이용했다. 미술팀과 제작팀이 어려웠을 수 있지만, 저는 즐겁게 촬영을 이어갔다.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ktx를 타고 강릉에서 서울 갈 때 터널에 들어가고 나가는 신에서 타이밍을 맞추는 게 어려운 작업이었다. 대사를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배우들과 제작부팀이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즐거웠던 촬영이었다”라고 말했다. ‘브로커’는 입양에 관련된 사회적인 제도를 날카롭게 그려냈다. 마치 사회가 가해자가 된 듯한 모습. 이에 대해 감독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기본적으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엄마를 사회에 고립시키지 않는다는 공통점인 입양제도가 있다. 일본에서 맡겨지는 수보다 한국의 수가 많다는 걸 조사하면서 알게 됐다.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입양제도에 참여한 변호사나 아이들의 쉼터, 현재 사회에 대해 광범위하게 취재를 했다. 그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구조에 대해서 감독 입장에서 설명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저는 우선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놓고 가고, 수진(배두나 분)이 그걸 부정적으로 바라보는데 그 시선이 영화 두 시간 동안 어떻게 변해가는가가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저는 세가지 박스를 생각했다. 아이가 들어가는 작은 박스, 아이를 팔려고 하는 브로커가 타는 차량이 또 하나의 박스고, 또 그를 쫓는 형사가 또 하나의 박스라고 생각했다. 선과 악의 경계선이 흐려지고 변화하는 사회를 가장 큰 박스로 생각했다. 한 생명을 가지고 처음 작았던 박스가 점차 커지는, 큰 상자 속에서 축복을 받는 변화를 다뤄보고 싶었다. 그게 잘 전달됐을지는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감독은 ‘브로커’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를 마음껏 축하했다. 그는 “제가 감독을 하는 작품에서 배우가 상을 받은 것은 두 번째다. 제가 평가를 받을 때는 어디가 좋은 것일까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성격인데, 배우가 칭찬을 받으면 마음껏 누리는 성격이다. 너무 기뻤다. 실제로 저는 시상식 이후에 파티에서 진심으로 이렇게 기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쁨을 누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제가 무언가를 했다기보다는 송강호 배우님이 그동안 이뤄냈던 성과가 아닌가 싶다. 송강호 배우가 아직까지 상을 타지 못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봉준호 감독님, 박찬욱 감독님 작품에서 상을 타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제 작품에서 상을 타서 솔직히 말해 죄송하기도 했고, ‘브로커’의 가장 큰 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송강호는 “칸 영화제는 워낙 적은 상을 준다. 3분의 1이죠. 확률이 굉장히 낮다. 근데 7편의 작품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주게 되는데 그때까지 긴장된다. 전화를 받고 난 후에는 마음이 풀린다. 하나의 상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근데 12시까지 전화를 기다리는 게 가장 피가 말랐다. 호명이 됐을 때는 약간 지금도 그런데 순간 패닉이 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기쁘다는 감정에 앞서 약간 꿈인가 생시인가 패닉의 상태가 몇 초동안 있었던 것 같다. 영국에 있는 봉준호 감독, 한국에 있는 김지운 감독이 연락이 왔다. 그 뒤로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다. 너무 과찬을 받고 있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천천히 감동을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개봉.

[서울 한강로동=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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