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대표팀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의 A매치에서 96-92로 역전 승리, 지난해 2연패 치욕을 씻었다.
한국은 KBL MVP 최준용(1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1블록슛)과 미래 MVP 여준석(17점 6리바운드)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후반 역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허웅(16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과 허훈(17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역시 후반 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한국 농구대표팀 여준석(20)이 17일 안양 필리핀전에서 앨리웁 덩크를 성공하는 등 팬들 앞에서 펄펄 날았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다만 필리핀 주요 전력이 대부분 대학생이라는 점, 그리고 주축 선수들이 절반 이상 빠졌다는 점에서 접전을 허용한 건 그리 유쾌한 결과는 아니었다. 오랜만에 열린 홈 경기여서일까. 대표팀 선수들의 몸은 경기 초반 무거워 보였다. 쉬운 득점 기회를 다수 놓쳤다. 필리핀의 거친 수비, 그리고 빠른 역습에 크게 흔들렸다. 여준석과 김종규의 꾸준한 득점으로 리드를 이어갔으나 분위기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14-14 동점까지 허용했던 대표팀은 1쿼터를 16-14로 간신히 앞섰다.
2쿼터 대표팀의 경기력은 더욱 떨어졌다. 3점슛 난조에 빠졌고 공격 전술 역시 단조로웠다. 필리핀의 적극적인 림 어택에 오히려 수비가 무너졌다. 아반도에게 11점을 내리 내줬고 골밑 역시 열리며 대량 실점했다. 허웅의 스텝백 3점슛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피한 대표팀은 전반 34-43으로 크게 밀렸다.
전반에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던 대표팀의 3점슛이 3쿼터부터 림을 가르기 시작했다. 허웅과 허훈, 그리고 최준용의 손끝이 불을 뿜으며 63-58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라건아의 묵직한 골밑 장악도 힘을 보탰다. 최준용과 여준석의 멋진 앨리웁 플레이까지 더한 대표팀은 3쿼터를 71-63으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후반 내내 라건아의 비중을 줄였다. 3, 4쿼터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최준용을 중심으로 트랜지션 게임을 적극 활용했고 여준석의 압도적인 피지컬로 필리핀의 림을 위협했다.
여준석의 활약은 4쿼터에도 계속됐다. 필리핀의 수비 허점을 제대로 노려 연신 3점슛을 꽂았다. 재투입된 라건아까지 골밑 득점을 성공한 대표팀은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일찍 축배를 든 것일까. 필리핀의 추격에 대표팀은 크게 허덕였다. 이때 허웅의 쐐기 3점포가 터졌다. 대표팀은 끝내 필리핀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