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현재로선 메이저리그에 마음이 많이 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고교 야구 랭킹 1위로 꼽히는 덕수고 심준석을 두고 한 말이다.
실제로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심준석이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서울고 김서현. 사진=대한 야구소프트볼 협회 제공
12일 개막하는 청룡기는 '심준석 리그'라 불릴 정도로 심준석에 대한 관심이 큰 대회다. 그가 최구 구속 157km를 기록한 파이어 볼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전국 규모 대회에서 별반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연 어느 정도 실력을 지닌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크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심준석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꾸준히 150km를 넘길 수 있는 구속을 갖고 있는 투수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행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메이저리그 입장에선 매력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도 "심준석에 대한 궁금증이 정말 많다. 스피드도 궁금하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나 수비 능력, 견제 등 체크해야 할 것들이 대단히 많다. 많은 것을 충족한다면 적지 않은 계약금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예산이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심준석이 알려진대로의 기량을 갖고 있다면 베팅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대회에 사실상 유일하게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가 이 정도 관심을 갖고 있고 심준석도 마음이 메이저리그 쪽으로 기울었다면 속이 타야 할 팀은 한화다. 한화는 지난 해 최하위를 차지하며 이번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
심준석이 타겟이 될 수 밖에 없다. 한화 역시 이번 대회에서 심준석을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고교 야구 랭킹 1위라는 평가가 사실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한화는 그리 속이 타지는 않는 듯 하다. 심준석이 아니어도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투수가 또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고 김서현이 그 주인공이다.
김서현은 사이드암 스로(스리쿼터형) 투수이면서 최고 구속 155km를 찍은 광속구 투수다. 던지는 팔 위치를 내리며 더욱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성적도 심준석을 압도한다.
모두 12경기에 나와 31.2이닝을 던지며 19피안타 10사사구 40탈삼진 8실점(5자책) 하며 평균 자책점 1.41을 기록하고 있다. WHIP가 0.84에 불과할 정도로 주자 출루를 막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잔 부상 등을 이유고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3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심준석 보다 나으면 나았지 뒤질 것 없는 성적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김서현은 일찌감치 KBO리그가 최우선이라는 뜻을 밝힌 투수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을 뿐이다. 만약 김서현이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면 심준석 이상의 관심을 모았을 것이다. 투구 폼이 특이하면서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투수다. 전체적으로 투수로서 안정감도 갖고 있다. 완성도가 있는 투수다. 김서현이 있는 한 고교 야구 랭킹 1위가 심준석이라고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입장에선 심준석이 탐이 날 수는 있어도 굳이 큰 미련을 둘 필요는 없는 입장이다. 탬퍼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저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그러다 심준석이 메이저리그행을 택하면 그 때 나서 김서현을 잡으면 된다. 심준석 문제로 애를 태울 필요가 없는 이유다.
심준석이 고교 랭킹 1위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청룡기는 김서현과 직접 비교가 이뤄질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과연 누가 더 나은지, 심준석은 정말 메이저리그 레벨의 선수인지 등이 모두 가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