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2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3-4로 패하며 구단 역사 2번째 10연패라는 수모를 맛봤다. 3-2로 앞선 9회말 끝판대장 오승환이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연타석 홈런을 내주며 3-4로 패했다. 삼성이 10연패에 빠진 것은 2004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치욕의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팀 만큼이나 이 선수 역시 최악의 전반기를 보냈다고 과언이 아니다. 베테랑 좌완 투수 백정현의 전반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어떤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의 안 좋은 전반기를 보냈다.
백정현이 참담한 전반기를 보냈다. 후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일단 수치가 말해준다.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0승 10패 평균 자책 6.6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 2.63을 기록하며 평균자책 부문 2위에 올랐던 백정현인데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성적과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피홈런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피홈런 수를 넘어섰다. 19개. 현재 9경기 연속 상대에 피홈런을 내주고 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경기 피홈런 11개까지 2개 남았다. 최근 등판이었던 10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피홈런 2개 포함 4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가장 아쉬운 건 허삼영 삼성 감독이다. 5월 말 2군에도 보내며 조정 기간을 줬지만 전혀 올라오지 못했다. 모든 게 그대로다.
허삼영 감독은 "반전의 기미가 안 보여 아쉽다. 베테랑이고 작년을 좋게 보냈는데 아쉽게 마무리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있는 그대로 판단을 해야 한다. 지난 시즌보다 스테미너나 구위가 모두 떨어졌다. 본인 스스로 터진 느낌이 있다. 리셋을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기술적으로 손댈 건 없다. 허 감독도 "그 정도 베테랑이면 기술적으로 바꿀 건 없다고 본다. 있으면 벌써 손을 봤을 것이다. 성적이 안 나오니 리셋이란 단어가 나왔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의 투구 내용이 이어지고,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선발 로테이션도 장담할 수 없다. 이름값만 믿고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군다나 현재 삼성이라면 큰 변화가 필수다.
허삼영 감독은 "아직 투수코치와 협의는 안 했지만 선발 순서 고민을 해야 된다. 지금 구위 같으면 백정현이 무조건 선발 고정으로 간다고 볼 수 없다. 계속 밀고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다. 팀이나 본인에게 마이너스다"라고 말했다.
백정현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삼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백정현에게 4년 최대 38억을 줬다. 삼성의 믿음에 보답하려면 후반기 반등이 절실한 백정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