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치고 나간 선두 질주를 멈춰 설 생각은 전혀 없다.
SSG는 12일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서 7-3으로 승리하면서 14일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2위 키움과 승차는 3.5경기다.
이로써 SSG는 KBO리그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 공동선두부터 시작해 전반기까지 1위를 유지한 팀이 됐다. 골프나 경마·자동차경주 등에서 1라운드부터 경기 끝까지 선두를 유지한 채로 1위로 마칠 때 쓰는 표현인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 6부 능선에 도달한 셈이다.
SSG 랜더스가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골프·경마·자동차경주 등은 1위가 자주 바뀌는 종목 중 하나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40년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이런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최대 144경기까지 진행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그만큼 최강팀 지위를 줄곧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방증. 그렇기에 SSG가 올 시즌 전반기 보여준 모습은 위업이라 칭해도 전혀 과하지 않다. 12일 경기 역시 그런 챔피언의 품격이 드러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란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였다. 이날 SSG 선수단은 엄청난 집중력 속에 뛰어난 수비력과 공격력을 보여주며 1-2위 맞대결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최정을 통해 추신수가 선수단에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오라’는 단체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마치 전쟁에 나가는 장수처럼, 선수단에 비장한 각오를 주문했던 내용.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팀 최고참 선수의 주문은 SSG 선수들을 다시 일깨웠다.
이처럼 SSG 선수들은 개막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같은 라인에 서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며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전력 질주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SSG는 지난해 6월 12일 공동 선두에 오르는 등 6월까지 선두와 2경기 차 3위로 순항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 7월부터 그해 정규시즌 종료까지 74경기서 기간 9위에 해당하는 승률 0.435의 믿을 수 없는 추락을 경험하며 최종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 때문에 올 시즌 SSG 선수단 내부에선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한순간도 방심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 돼 있다. 선수들이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좀처럼 들뜨지 않고 ‘선두를 지켜가겠다’고 시즌 내내 말하고 있는 이유다.
방심하지 않고, 매 경기를 마치 전장에 나가는 장수처럼 절실하게 대하는 최강팀은 더 무섭다. 만약 SSG가 후반기에도 이런 전반기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야구 역사에서 앞으로도 좀처럼 깨지기 힘들 대기록이 탄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