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2022 중국과의 8강 결정전에서 58-108로 대패했다.
8강 진출을 목표로 한 인도네시아는 마지막 한 계단을 남겨놓고 무너지고 말았다. 상대가 워낙 강했다. 저우치가 돌아온 중국이었기에 인도네시아가 승리할 가능성은 크게 낮았다.
인도네시아는 18일 자카르타서 열린 중국과의 8강 결정전에서 패배, 농구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결과를 떠나서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큰 좌절을 맛본 날이다. 그들에게 있어 8강이란 키워드는 단순히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2023 FIBA 농구월드컵 개최국이다. 메인은 아니지만 필리핀, 일본과 함께 3개국 공동 개최의 한 축이다. 그러나 FIBA는 냉정하게도 필리핀, 일본과 달리 인도네시아에는 자동 진출권을 부여하지 않았다. 대신 조건 하나를 달았다. 아시아컵 8강 이상의 성적을 낼 시 농구월드컵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이다.
이미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에서 6전 전패를 당한 인도네시아. 마지막 농구월드컵 도전 기회였던 이번 아시아컵은 매우 절실해 보였다. 작년에 귀화한 NBA 출신 마퀴스 볼든을 앞세울 정도로 말이다.
인도네시아는 무너졌지만 NBA 출신 볼든의 퍼포먼스는 상당했다. 라건아를 위협하는 아시아 최고 귀화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볼든은 인도네시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또 제대로 부응했다. 4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21.8점 11.3리바운드 2.8블록슛을 기록했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서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볼든은 32점 16리바운드 6블록슛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상승세는 첫 경기에서 끝났다. 이후 요르단, 호주, 그리고 중국과의 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결국 자국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에서 손님맞이만 하게 생겼다.
‘페이치 매직’도 허무하게 끝났다. 인도네시아는 밀로스 페이치 감독 부임 이후 분명 크게 발전했다. 특히 최근 열린 2021 동남아시안게임에선 필리핀을 꺾고 역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 남다른 발전 속도를 뽐냈다. 덕분에 아시아컵에 대한 기대감도 작지 않았으나 아쉽게도 결과는 농구월드컵 좌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