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13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직후,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첫 9위로 추락했다. 약속의 땅 포항의 기운도 소용이 없었다.
삼성은 2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하면서 시즌 36승 53패 승률 0.404를 기록, 이날 승리한 NC 다이노스에게 8위(승률 0.412)를 내주고 9위로 떨어졌다.
삼성이 리그 순위 9위로 떨어진 것은 올 시즌 최초다. 개막전 이후 최근을 비롯해 여러 차례 8위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던 삼성이지만 9위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첫 9위로 추락했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개막 이후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만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던 9위였다. 그런데 삼성이 최근 13연패로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날 NC와 희비가 엇갈리면서 순위도 서로 옷을 바꿔 입게 됐다. 떨어진 시점이나 장소, 상대도 아쉽다. 불과 이틀 전 삼성은 24일 고척에서 2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8-0 완승을 거두고 1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고 돌아온 곳은 삼성에게 ‘약속의 땅’이라고 까지 불린 제2의 홈구장 포항구장.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포항구장에서 펼친 역대 56경기서 무려 39승 17패를 기록, 7할에 육박하는 승률 0.696를 기록 중이었다.
더군다나 올 시즌 삼성은 한화를 상대로 이날 경기 전까지 7승 2패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여러모로 삼성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경기 내용은 정반대였다.
선발투수 백정현이 4.1이닝 6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문용익과 교체되는 돌발 변수가 벌어졌다. 5회 선두타자 이진영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아 예상보다 이른 시기 교체된 것. 다행히 추가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 받았지만 앞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부상 이탈 이후 전해진 또 하나의 악재기도 했다. 반면에 삼성 타선은 한화 선발 장민재에게 6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틀어막혔다. 거기다 수가 훤히 드러났던 발야구로 득점 기회를 제 발로 차며 자멸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특히 7회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서, 작전 실패로 두 차례나 아웃 되고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는 데 그친 팀이 이길 자격이 없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연패를 끊은 직후 바로 1경기 만에 9위로 떨어진 상황. 삼성에겐 너무나 뼈아픈 결과를 받아든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