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5-4 짜릿한 승리를 챙기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47승 40패 2무 기록을 보였다.
kt의 이날 승리는 짜릿했다. kt는 9회말 마지막 공격 전까지 3-4로 뒤져 있었다. 키움 마무리 문성현에게 일찌감치 2아웃을 내주며 경기 패배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남겨뒀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다. 앤서니 알포드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나갔다.
박병호 사전에 에이징 커브는 없다. 사진=kt 위즈 제공
그리고 타석에 4번타자 박병호가 섰다. 전날 홈런 2방을 친 박병호였다. 이날도 안타 1개가 있었다. 많은 수원 팬들이 박병호의 홈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박병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침착하게 문성현의 볼 3개를 골라낸 뒤 132km 슬라이더 4구를 그대로 밀어 치며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개인 4호 끝내기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올 시즌 박병호의 활약은 놀랍기만 하다.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313타수 85안타) 30홈런 77타점 5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40을 기록 중에 있다. 홈런과 타점은 1위, 득점 공동 7위다. 타자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에서는 3.69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3년 계약금 7억, 연봉 20억 등을 포함 30억에 키움에서 kt로 왔다. 지난 2년간 부진했던 그에게 많은 돈을 투자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홈런은 2020년 20개, 2021년 21개를 때렸지만 타율이 2020년 0.223, 2021년 0.227로 극도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박병호에게 '이제는 에이징 커브가 온 게 아니냐'라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주변의 의심과 우려를 실력으로 보답했다. 만약 올 시즌 kt에 박병호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상상도 안 된다. 천재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루 수비와 중심 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주는 박병호가 있어 kt는 4위를 유지할 수 있다. 박병호마저 없었다면 4위는 물론이고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kt를 봤을지도 모른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매 경기 박병호의 활약에 만족감을 보일 수밖에 없다. 큰 마음을 먹고 데려온 박병호가 이 정도의 활약을 펼칠 거라 예상 못했다. 20개만 때려줘도 고마웠을 텐데,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30홈런을 넘어섰다. 또한 박병호는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홈런을 때려내며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초 9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45홈런을 넘어 몰아치기에 능한 박병호기에 50홈런도 바라볼 수 있다. 역대 최고령 홈런왕도 경신할 수 있고, 개인 통산 3번째 50홈런이라는 아름다운 기록도 쓸 수 있다.
지금의 활약이라면 지난겨울 투자한 30억이 아깝지 않다. 박병호가 든든하게 1루와 4번 타순을 지켜주기에 kt는 행복하다.
4위에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kt. 키움과 주중 3연전 1승 1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28일 경기를 통해 위닝 시리즈에 도전한다. kt의 선발은 웨스 벤자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