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외국인 선수 예프리 라미레즈(29)는 KBO리그 7월 한 달간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한 유일한 선발 투수다.
라미레즈의 7월 성적은 환상적이다. 4경기에 등판, 1승 무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0.72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시(1.88), NC 다이노스의 구창모(1.93) 역시 짠물 투구를 펼쳤지만 라미레즈는 이들보다 위에 있었다.
한화 외국인 투수 라미레즈가 7월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았다. 그는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라미레즈는 6월 2경기에서 각각 2.1이닝 4실점(1자책), 5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 적응 기간을 가진 뒤 7월부터 괴력투를 펼쳤다. 7월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첫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고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또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2일 kt 위즈전 7이닝 무실점으로 첫 QS+를 챙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라미레즈에 대해 “정말 잘 던지더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무실점 행진(22.2이닝)이 끝났지만 또 QS를 기록했다.
150km대 강속구를 꾸준히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안우진, 드류 루친스키, 이의리처럼 탈삼진을 많이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경기당 허용하는 평균 볼넷이 적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라미레즈는 직구 외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들을 무너뜨리는 투수다. 특히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줄 알며 땅볼/뜬공 비율이 1.16으로 KBO리그 상위권이다.
더불어 7월 피안타율(0.131), 피출루율(0.232), 피장타율(0.143), 모두 라미레즈가 1위다.
선발 투수가 월간 평균자책점 0점대를 기록한 건 4월 김광현(0.36), 찰리 반즈(0.65) 이후 라미레즈가 처음이다. 5월과 6월에는 0점대를 기록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라미레즈가 1선발 역할을 확실히 해주니 7월 한화 선발 마운드도 안정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4월 선발 평균자책점 3위(3.97)를 기록한 이후 5월 10위(8.09), 6월 9위(5.16)로 추락한 한화는 7월 3.00을 기록하며 키움 히어로즈(2.95)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