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큰 낯가림 없이 꾸준하게 100%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죠. 지난해와 비교하면 고민이 줄었습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팀 OPS 1위 타선의 힘을 앞세워 시즌 내내 꾸준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LG를 향해 따라 붙었던 ‘낯가림 타선’이나 ‘DTD(Down Team Down)’와 같은 정체불명의 용어도 올해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
LG 트윈스가 팀 OPS 1위 타선의 힘을 앞세워 지긋지긋한 단어 DTD와 작별을 고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과의 정규시즌 14차전 경기에서 채은성의 결승타 등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1-7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LG는 62승 1무 39패를 기록하며 승률을 승률 0.614를 기록, 3위 키움과 경기 승차를 3.5경기까지 벌렸다. 특히 이날 경기는 올해 부쩍 힘이 붙은 LG 타선의 저력이 느껴진 경기였다. 1회 손쉽게 2점을 먼저 낸 LG는 선발투수 김윤식이 일찌감치 무너져 1.2이닝만에 교체되는 등 2회 초에만 5점을 내줬다.
하지만 LG는 이어진 2회 말 곧바로 대거 5점을 뽑아 경기를 7-5로 다시 뒤집었다. 이후에도 4회 초와 7회 초 삼성이 1점씩을 따라붙자 6회 말과 7회 말 각각 다시 1점씩을 더 내고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후 8회도 LG는 쐐기점을 뽑으며 4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대가 수비이닝에서 추격점을 내도 곧바로 다음 공격 이닝에서 추가점으로 스코어를 다시 벌려 놓는 건, 상대에게 큰 좌절을 준다. 동시에 팀의 저력과 타선이 강한 팀이 보여줄 수 있는 승리 방정식이다.
과거만 해도 ‘마운드가 강한 팀’이란 인상이 짙었던 LG. 그러나 올해는 팀 타격 주요 지표 대부분이 상위권이다. 우선 팀 출루율과 팀 장타율을 합한 팀 OPS는 0.763으로 1위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지켰던 현 부문 2위 KIA 타이거즈(0.751)와의 격차도 꽤나 크게 벌어졌다. OPS에선 올 시즌 독보적인 선두 SSG 랜더스(0.720, 3위)보다 크게 앞서는 LG다.
특히 광활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가 장타율 1위(0.413)에 올라 있다는 건 좀처럼 믿기 힘든 쾌거이자, 대단한 상황이다. 장타력이 가장 뛰어난 팀인 동시에 팀 타율 역시 0.274로 1위다. 현재로선 리그에서 가장 약점 없이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는 공격력의 팀이 LG인 셈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LG는 ‘좌완 터널을 겨우 지났다’거나 ‘유독 특정 투수에게 낯가림이 심하다’는 표현을 들을 정도로 특정 유형의 투수나 일정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줄어들어, 거의 매 경기 꾸준한 득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17일 “데이터를 정확히 뽑아봐야겠지만, 과거엔 강속구 투수에겐 강하고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들에게 약했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올해는 큰 낯가림이 없고 꾸준하게 좋은 분위기에서 지금까지 100%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타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전과 백업 멤버 할 것 없이 좋은 활약을 하다보니 팀 뎁스 자체가 매우 두터워졌다. 류지현 감독 역시 “또 어떤 선수가 조금 안 좋을 때는 또 다른 선수도 그 걸 메워주고 있고, 또 다른 선수가 그 다음을 메워주는 등 그런 부분이 유기적으로 잘 이뤄져서 득점을 잘 생산해내고 있지 않나 싶다”라며 특정 선수의 활약이 아닌 팀 전체의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봤다.
큰 기복이나 약점이 없고, 오히려 특정 유형이나 선수에게 맞춤 라인업을 내세워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내국인 투수들이 부진한 후반기에도 막강 외국인 원투펀치와 타선의 힘, 그리고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LG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