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위해 1승이라도 더" 선수들은 `감독` 박진만을 원한다

"감독님을 위해서 1승이라도 더 하고 싶다."

삼성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 갔지만 경기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더 끈질기고 집요해 졌다.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는 팀이 됐다.

박진만 감독 대행의 리더십이 제대로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왼쪽)이 홈런을 치고 돌아오는 강민호를 반기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삼성은 박 대행 취임 이후 26승21패로 승륭 0.553을 기록하고 있다. LG, kt, NC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위 SSG 보다도 성적이 좋다. "5할 승률은 어떻게든 달성하겠다"던 박진만 감독 대행의 약속도 지켜질 수 있게 됐다.



삼성 한 베테랑 선수는 달라진 팀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감독님이 팀을 맡으신 뒤 가장 먼저 한 것이 선참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그 자리에서 "개인 보다 팀을 우선시 하고 앞장서 달라. 개인적으로 조금 손해가 되더라도 팀을 위해 참고 노력해 달라. 대신 공정하게 팀을 운영하겠다는 것을 약속하겠다"고 하셨다. 평범한 일 같지만 큰 울림이 생겼었다. 이후 선참들이 많이 힘을 내기 시작했고 젊은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됐다. 이제는 감독님과 좀 더 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선 1승이라도 더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정착돼 있다. 지금의 1승 1승은 내년에도 박진만 감독님과 야구를 하고 싶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묻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의 한 젊은 선수도 "위에서 형들이 자신을 버리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늘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게 된다. 박진만 감독님은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다. 그런 일도 거의 없었지만 팀 워크를 해치는 행동을 한다면 당장 불호령이 떨어진다. 대신 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에게는 많은 기회를 주며 노력할 수 있게 한다. 감독님과 좀 더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말은 진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감독님의 리더십이 지금 삼성의 성적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 놓았다.

박진만 대행의 리더십이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전달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박 대행은 감독 대행이 되며 네 가지를 약속했다. 하나는 이미 달성한 5할 승률이었고 두 번째는 질 때 지더라도 납득이 되는 경기를 하겠다였다.

마지막으로 선발 라인업은 수비 위주로 공정하게 짜겠다고 했었다. 마지막으로 이 초심을 절대 잃지 않겠다고 했었다.

지금까지는 이 약속들을 모두 지켜내고 있다. 선수들이 마음으로 따르는 지도자가 되고 있는 이유다.

선수들은 '공정'에 목말라 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선수들로 라인업을 짠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감독의 사심이 들어가는 순간 팀 워크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납득이 되지 않는 패배도 결국 납득이 되지 않는 선수 기용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박 대행은 이 부분을 철저하고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수 기용을 하고 공정한 선택에서 멀어지지 않고 있다.

"감독님을 위해서 1승이라도 더 해야 한다"는 선수들의 자발적 움직임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내년 시즌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삼성의 사령탑이 될 수 있을까. 선수들의 바람이 구단 고위층에 닿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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