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했던 두산의 2022년, 묵묵히 제자리 지킨 토종 에이스 잊어선 안 돼 [두산 팀 결산]

다소 어수선했던 두산 베어스의 2022년, 그러나 ‘토종 에이스’는 제자리를 지켰다.

두산 최원준(28)은 올 시즌 팀내 가장 꾸준히 제자리를 지킨 선발 투수다. 아리엘 미란다, 이영하의 이탈, 확실한 5선발이 없어 갈팡질팡한 두산 마운드였지만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최원준은 2022시즌 30경기 등판, 8승 1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30경기 선발 등판은 KBO리그 전체 3위 기록으로 드류 루친스키, 찰리 반즈(31경기)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더불어 안우진, 에릭 요키시, 양현종, 앨버트 수아레즈와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이기도 하다.

산 최원준은 2022시즌 팀을 이끈 ‘토종 에이스’였다. 그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팀내 1위를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최원준의 꾸준함은 두산이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긴 시즌을 소화하면서 10일 휴식이 전부였을 정도로 마운드를 지켰다. 3년 연속 10승을 거두지 못한 아쉬움은 크다. 그러나 잘 던지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최원준은 16번의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지만 절반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두산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나섰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전반기와 후반기의 차이가 컸다는 점. 꾸준히 선발 등판을 이어나가며 데뷔 후 최다 이닝(165)을 소화했지만 그만큼 후유증도 컸다.

최원준은 전반기 17경기 동안 5승 7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7월에 잠시 부진했던 것을 제외하면 4월(2승 2패 평균자책점 1.84)과 5월(2승 1패 평균자책점 3.08)은 김태형 두산 감독조차 인정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두산 최원준은 에이스로서의 자질, 그리고 보완점을 모두 확인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다만 후반기부터 흔들리기 시작, 8월 이후부터 조금씩 승리보다 패배가 쌓이더니 3승 6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9월과 10월에만 5패를 기록했다. 더불어 1회부터 4회까지는 완벽 투구하다 5, 6회 들어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도 아쉬웠다. 이 부분은 최원준이 더 완벽한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최원준이 곽빈의 후반기 각성 이전 로버트 스탁과 함께 두산의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상대 팀의 에이스 투수들과 정면으로 맞섰다는 것도 무시하기 힘들다.

풀타임 선발 투수가 된 지 이제 2년차다. 지난 시즌 12승을 거둔 것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올해 어수선했던 두산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의 존재감은 컸다.

2023시즌은 최원준이 가질 부담감이 올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곽빈이 급성장하며 옆을 든든히 지켜줄 수 있다. 더불어 젊고 재능 넘치는 선발 자원들도 성장한다면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다. 오늘보다 밝은 내일을 기대케 하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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