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도 감동한 박병호의 투혼 “누군가 말렸어도 계속 뛰었을 것” [준PO4]

“누군가 나를 말렸어도 계속 뛰었을 것이다.”

kt 위즈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6으로 역전 승리하며 플레이오프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박병호(36)였다. 그는 이날 5타수 4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지난 아쉬움을 확실히 지웠다.

kt 박병호는 20일 수원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박병호는 승리 후 “가장 기쁜 건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 임할 때 마지막이라는 자세, 그리고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4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5차전까지 이 분위기를 가져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당했던 박병호. 그러나 그는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뒤 멋진 주루 플레이로 2루까지 도착했다. 부상 당시에도 2루로 향하다 다친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주저할 수도 있었던 박병호. 하나, 그는 승리를 향해 모든 힘을 쏟아낼 뿐이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병호의 헌신적인 주루 플레이에 “본인이 정말 간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열심히 해주고 있다. 모든 선수가 잘해주고 있지만 특히 더 고맙다. 마음속에선 ‘천천히’라고 했지만 너무 잘해주고 있으니까 차마 말하기가(웃음). 무사 1루와 2루는 분명 다르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다리는 괜찮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2루까지 간 선택은 괜찮았다고 본다. 최근 들어 가장 빨리 뛴 것 같다. 만약 누군가가 말렸어도 뛰었을 것이다. 다리 문제 때문에 2루에 가지 못하면 분위기상 좋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열심히 뛰었다. 원래 교체하려고 했었는데 다음 타석이 돌아올 것 같아서 계속 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kt는 박병호 외 많은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뛰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허리 통증으로 출전하지 못한 조용호가 대타로 나서기도 했다. 올해 전반기만 하더라도 가을 야구는 남의 이야기와 같았던 kt가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두게 된 건 모두 선수들의 투혼 덕분이었다.

박병호는 “올해 가을 야구를 목표로 정말 잘 달렸다. 그리고 점점 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뛰어왔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건 그 누구나 아쉬워할 일이다. 특히 조용호는 빨리 복귀하기 위해 나름 노력했고 대타로 출전할 수 있었다. 하루, 하루가 올해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뛰기에 더 힘을 내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본인과 함께 kt 중심 타선의 핵 강백호의 최근 활약 역시 잊지 않은 박병호다. 그는 “정말 너무 좋다. 잘 쳐달라고 따로 말한 적은 없다”며 “매 순간 야구를 즐겁게 하는 친구이기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선수단에게 전파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3차전, 4차전 모두 그랬다. 확실히 강백호의 세리머니, 그리고 큰 모션, 밝은 모습들이 엄청난 힘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에게는 이제 단 한 경기가 남아 있다. 승리는 플레이오프 진출, 패배는 탈락이다. 그는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때마다 다르다. 4차전에선 타순 가리지 않고 모두가 좋은 활약을 해줬고 또 좋은 작전이 나오면서 좋은 기회를 고루 받았다. 선수들이 많은 걸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좋은 분위기가 다가올 5차전에서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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