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LG 망가트린 원흉에서 감독으로...파란만장 LG 인생사

LG가 류지현 감독 후임으로 염경엽 전 SK(현 SSG) 감독을 선임했다.

LG와 길고도 질긴 인연을 가진 염 감독이다. 한때 팀을 망치고 있는 장본인으로 지목받으며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었다.

그는 아직도 LG에서의 시간을 ‘인생 최악의 시기’로 꼽고 있다. 그런 그가 LG의 우승 한을 풀어줄 우승 청부사로 팀에 복귀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사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SK 감독 시절의 염경엽 감독. 사진=MK스포츠 DB

염 감독의 LG 시절 첫 보직은 운영 팀장이었다. LG는 암흑기를 끊기 위해 프런트부터 대거 정리 작업을 했다.

염 당시 운영 팀장은 팀 쇄신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러나 염 팀장의 노력에도 LG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비난의 화살이 염 팀장에게 모아졌다. 그가 구단을 좌지우지하며 팀을 망쳐 놓고 있다는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자신의 학연과 인맥을 이용해 구단을 사유화하고 망가트리고 있다는 팬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았다. 모든 책임이 염 팀장에게 있는 것처럼 구석에 몰렸다.

염 팀장이 팀을 망쳤다는 비난의 글과 염 감독의 행태를 분석한 글들이 인터넷에 도배가 되던 시절이었다. 오죽했으면 염 팀장은 포털 사이트에 직접 전화를 해 몇 몇 지나친 비난 글들을 내려줄 수는 없는지 알아보기 까지 했었다.

견디지 못한 염 팀장은 수비 코치로 보직을 옮긴다. 그러나 이후에도 비난의 화살은 여전히 염 팀장을 향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도자로서 역량을 보여준 적이 없는 염 팀장이었다. 능력도 없이 수비 코치가 된 것 역시 그의 학연과 인맥이 작용한 결과라는 비난과 조롱이 따라다녔다.

염 코치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만 해도 가능성만 갖고 있던 오지환을 주전급 유격수로 키워내는데 힘을 보탰지만 알아주는 이는 없었다.

결국 염 코치는 친정이나 다름없는 넥센(현 키움)의 부름을 받고 LG를 떠나게 된다.

이후 염 감독은 특유의 지략을 바탕으로 넥센을 강호로 이끌었고 그제서야 염 감독의 지도력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건강 문제까지 겹쳤던 SK 시절을 끝으로 감독에서 물러난 염 감독은 해설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야구와 끈을 이어갔다.

그리고 LG로 다시 복귀했다. 이번엔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이자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자리인 감독으로 컴백이다.

염 감독은 기회가 될 때 마다 “LG에서의 실패를 가슴에 묻어두고 살고 있다”고 말해 왔었다. 그 누구보다 LG맨으로서 성공에 목이 마른 지도자라 할 수 있다.

LG에서 받았던 모든 오해와 비난을 단번에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우승 뿐이다. LG를 챔피언으로 이끈다면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 두었던 한을 풀 수 있는 제대로 된 찬스를 잡게 될 것이다.

염 감독은 LG와 구원을 풀고 우승 감독이 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오롯이 염 감독의 손에 달려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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