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우승) 딱 하나다. LG 감독직? 1도 망설임 없이 ‘감사합니다’라고. 나와 팀의 목표가 같으니까. 3년이란 기회를 받았지만 2년 안에 결과를 내야 할 것 같다. 팬들에게 인정받는 행복한 감독이 되고 싶다.”
염경엽 LG 트윈스 신임 감독은 취임 이후 첫 훈련을 소화한 직후 취재진을 만난 공식석상에서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다. 또한 LG 감독 제의가 들어왔을 당시 1초의 망설임도 하지 않고 기회를 감사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야구인으로서 염경엽 감독의 마지막 꿈과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뿐이다. 팀도 LG 팬들의 목표도 같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3년이란 확보된 재임 기간에서 2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전했다. 감독으로서의 야구 인생을 건 배수의 진도 쳤다. 재임 기간 우승이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도자로서 은퇴하겠다는 벼랑 끝 의지도 내비쳤다.
염경엽 신임 감독은 9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현장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2020년 10월 건강상 이유로 SK 와이번스 감독직을 자진 사임한 이후 약 2년 1개월만이다.
밝고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다시 앉은 염경엽 감독은 LG 감독직을 맡은 이유와 현장으로 돌아온 소감, 팀 LG의 내년 시즌 목표와 구상 등을 특유의 달변으로 풀어갔다.
2000년대 이후 재계약 감독이 한 명도 없는 LG 감독직은 세간에서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린다. KBO리그 최고의 인기팀이자 명문구단인 LG의 수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지만 그만큼 왕좌의 무게가 크기 때문. 동시에 LG는 올해 구단 역대 최다승을 올린 류지현 전 LG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염경엽 감독을 선택했다.
혹시 감독직 제의 이후 고민은 없었을까. 염 감독은 “고민 안 했다. 목표가 하나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도 결과(KS 우승 실패)는 인정해야 되는 것이니까. (이전에) 결과를 인정하기까지 너무 힘들었다”면서 2020년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쓰러졌던 당시를 돌이켜 보며 “그래서 ‘내가 이렇게 무너지나, 이것밖에 안 되나, 내 실력이 이것뿐인가’에 대해서 힘든 것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2020년 쓰러지기까지 한 것”이라며 우승 열망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그래서 내 목표도 한 가지 잖아요. 그거 하나만 해보면 나는 여한이 없다. 정말, 내 꿈이다. 어떻게 보면 야구에서 내 마지막 꿈”이라며 “그래서 정말 절실하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찌보면 상반된 이야기를 전했다.
그 바람이 스스로를 쓰러지게 했고, 수장으로서 팀에도 압박감을 줬다는 게 염 감독의 진단이었다. 염 감독은 “SK에선 너무 절실하게 하려 했다. 그렇게 욕심을 부렸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아무리 ‘편안하게 하라’고 했지만 내 모습과 욕심이 결국은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된 것”이라며 “‘괜찮아’라고 말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내 모습과 마음에 담겨 있는 걸 결국 선수들이 보게 되고 똑같이 부담을 느낀 것이다.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LG 감독직 제의가 왔을때는) 단 일도 망설임 없이 ‘감사합니다’라고 하고 그리고, 바로 사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애초에 LG 퓨처스 육성총괄로 첫 제의가 왔을 때만 해도 해설위원으로 야구 현장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우승을 두고 싸워야 할 LG 1군 감독직은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자신에게 온 ‘LG 감독’이란 기회에 대해 감사한 마음과 함께, 팬들이 가진 우승이란 염원을 꼭 이루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감사한 일이다. 또 나는 굉장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단 빨리 복귀하게 된 것이니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 내 개인 목표를 떠나서 (우리의) 목표가 다 똑같지 않나. 팀도, 나도, 팬분들도 모두 똑같으니까. 팬들이 생각하고 계신 그런 성적을 올려서 팬들에게 인정받는 감독이 가장 행복한 감독이지 않나. 그런 감독이 되고 싶은 게 내 꿈이다.” 염 감독은 거듭 LG 감독을 맡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내비치며 KS 우승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과 각오를 전했다.
염 감독 개인으로는 선수(1998·2000년 현대 유니콘스)와 단장(2018년 SK 와이번스)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해봤다. 또한 넥센 히어로즈를 4년간 이끌며(2013~2016년) 강팀으로 도약시켜 내리 PS를 경험했다. 하지만 2014년 KS 준우승에 그쳤고, 이후 SK 감독직을 맡아서도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현장 복귀를 하면서는 지도자로서 ‘배수의 진’을 쳤다. 염 감독은 “실패하면 이제 감독을 은퇴해야죠. 아무리 기회를 다시 준다고 하더라도 아마 자존심상 내가 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그래서 이젠 진짜 정말 즐겁게 잘 해서 그만큼 또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다시 한 번 강한 의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기한도 정했다. 염 감독은 “(또 우승을 못한다면) 정말 실력이 없는 거니까.
실패를 반복한다는 건 내가 정말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며 “주어진 (기간은) 3년이지만 ‘2년 안에 뭔가를 해야 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너 자신을 알라’고 그랬지 않나. ‘내 자신을 알아야죠”라며 자신의 능력 안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 LG를 2년 안에 우승으로 이끌고 싶단 각오도 내비쳤다.
[이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