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에 또 한 명의 눈여겨 볼만한 신인 투수가 등장한 것 같다. 바로 2023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2번으로 KIA에 입단한 ‘쓰리쿼터’ 좌완 투수 곽도규(18)다.
곽도규는 KIA의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4라운드 지명 좌완 파이어볼러 김세일과 함께 신인 투수 가운데선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다.
새롭게 KIA 1군 마운드를 총괄하게 된 ‘명투수 조련사’로 이름 높은 정명원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는 이런 곽도규를 두고 “꼭 프로 몇 년 차는 된 것처럼 여유가 있다”며 지명 순번을 뛰어 넘어 미래에 기대해 볼만한 유망 자원으로 평가했다.
마무리캠프에서 만나 본 곽도규도 남다른 구석이 있었다. 침착한 어조로 조곤조곤하게 인터뷰에 응한 곽도규는 질문마다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겸손하지만 자신감과 스스로의 야구관이 녹아 있는 답변을 듣다 보니, 왜 정명원 코치가 그런 인상을 받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도 이런 곽도규를 눈여겨 보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곽도규가 쓰리쿼터로 던지는 팔의 각도나 디셉션, 공의 움직임이나 변화구 등이 괜찮은 것 같다”면서 “신인 투수 중에서는 확실히 눈에 띈다”며 곽도규에 대해 받은 인상을 전했다.
KIA에 희소한 좌완 쓰리쿼터라는 특성상 곽도규가 올 가을과 겨울 프로에서 뛸 수 있을 정도로 투수로서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어쩌면 이른 시일내에 그를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다음은 침착한 태도와 진중한 모습으로 자신을 설명한 곽도규와의 마무리캠프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팬들에게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공주고 출신의 투수 곽도규입니다.
처음으로 프로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소감과 가장 좋은점은
캠프 잘 적응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가장 좋은 건 이제 확실히 프로에 오니까 배움을 받는 입장에서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건 시간 활용이다. 훈련 시간이 엄청나게 효율적이고, 딱 필요한 시간만 내게 주어지니까 더 소중하게 여기고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훈련의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나
전체적으로 확실히 다 다르다는 걸 느꼈고(웃음), 특히 느낀 게 있다면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컨디셔닝, 보강 훈련이다. 그런 훈련을 할 때 시간 활용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하면서 프로그램이 미리 다 짜여져 있으니까 훈련장에 와서 당일 뭘 해야겠다는 결정 하는 게 아니라 내 몸에 맞춰져 미리 구성된 프로그램을 소화하면 되니까, 그런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있나
유연성, 근지구력, 근력 등을 늘리는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고 똑같은 훈련이더라도 혼자 하는 것보다 정확한 자세나 방법들을 훨씬 많이 배우다 보니까 자극도 새롭게 오고, 몸에도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좌완에 쓰리쿼터로 던지는 스타일이 자신만의 장점이 될 것 같은데 계기는 언제부터였나
아마추어 시절에는 투구할 때 몸을 잘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23 신인드래프틀 2~3개월 정도 앞두고 ‘조금 더 발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공주고 코치님과 상의해봤는데 ‘팔 각도를 조금 더 낮추면 좋아질 것 같다’는 조언을 들었고, 나 역시 그게 맞는 것 같아서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게 잘 이뤄져서 지명이 된 것 같고, 프로에 와서도 이 투구폼이 내 강점이 됐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좋아졌나
팔을 내리니까 원래 각도가 높았을 때와 다른 궤적의 변화구가 생겼다. 투심패스트볼의 궤적도 새롭게 만들어서 잘 활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쓰리쿼터로 던지는 게 내 몸에는 더 잘 맞더라. 그래서 속도도 더 올라왔다. 디셉션이나 변화구에 장점이 생겼지만 개인적으로는 직구도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고 구속과 평균 구속은 어느 정도인가
팔 각도를 내리고 나선 평균 140~141km 정도까지 나왔고, 최고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구속이나 볼의 움직임 등 향후 더 집중하고 싶은 목표가 뭘까
아직은 조금 더 구속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하지만 이건 그냥 내 판단이고, 코칭스태프분들과 상의를 해서 어떤 방향이 좋을지에 대해 방향성을 잡고 결정하고 싶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현역 시절 태평양과 현대 소속으로 395경기에서 75승 54패 142세이브, 평균자책 2.57을 기록한 명투수였다. 은퇴 후에도 ‘명투수 조련사’로 이름을 떨쳤다. 현대, 넥센, 두산, kt를 거치는 동안 좋은 투수를 육성하며 오랜 기간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투수 전문가다.
KIA의 제주 마무리캠프지에서 14일 만난 정 코치는 “4라운드 지명 김세일과 5라운드 지명 곽도규는 눈에 띈다. 전체에서 중간 정도 지명 순번(32번, 42번)인 것을 고려하고 현재 훈련 기간이 짧은 것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면서 “아직 타자들을 상대하진 않았지만 불펜투구 모습을 보면 굉장히 좋은 면들이 보인다. (잠재력 만큼은) 어떻게 보면 1R, 2R 투수들 같이 보인다”며 굉장한 호평을 했다.
특히 곽도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타자를 세워놓고 투구를 하는 것 보지 못했지만 불펜투구를 하는 모습이나 행동들을 보면 꼭 (1군) 경기에서 뛰는 선수처럼, 그러니까 꼭 몇 년 차는 된 투수처럼 여유있게 하는 것 같다”며 곽도규에게서 받은 인상을 전했다.
곽도규는 좌완에 쓰리쿼터라는 희소성의 장점도 있다. 상대적으로 KIA 투수 자원에도 많지 않은 유형. 1군 불펜에서 활용도가 있을 수 있다. 정 코치는 “우선 라이브 피칭 과정을 경기를 본 이후에는 그럴 수도 있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정 코치는 “1,2라운드 지명이 아닌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는 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라며 아직은 보완점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결국 그 점을 보완할 수 있고 타자를 상대로 한 투구에서도 좋은 모습들이 보인다면 4,5라운드 지명 선수인 것을 치고 본다면 KIA에 굉장히 좋은 투수들이 들어온 셈이 될 것”이라며 곽도규가 지명 순번을 뛰어넘은 깜짝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정명원 코치가 프로 다년 차 선수인것처럼 여유있게 투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늘 불펜투구를 할때마다 ‘경기처럼’ 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떤 쪽의 코스를 던질 지만 생각하는 것보다 이제 거기서 ‘S존에서 하나를 더 빼고, 넣는다’는 식으로 세세하게 생각하면서 던지려고 한다. 그래야지 결과가 완벽하게 잘 나오지 않더라도 더 디테일한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훈련때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
그건 어떤 방식으로 하는 건가
마무리캠프에서도 불펜 포수분들께 미리 말씀드려서 원래 코스에서 ‘하나 더 빠지겠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코스를 어떤 구종으로 던지겠습니다’와 같이 이야기를 하고, 미리 생각해온 것대로 던지려고 하고 있다.
김종국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가 불펜투구에서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해주고 던지게 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나
프로에 와선 이렇게 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하는 걸 실감했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있는데, 정명원 코치님께서 디테일한 부분을 설정해주시면 거기에 더 집중해서 던지면 되니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어떤 구종들을 던지고 있나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까지 이렇게 네 종류를 던진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투심패스트볼에 자신이 있는 편이었다. 마무리캠프에선 정명원 투수코치님께서 ‘느린 변화구가 확실하게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셔서 곽정철 투수코치님에게 커브를 더 배우고 있다. 캐치볼 할때부터 계속 노력을 더 해보니 이전보다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느린 변화구의 제구와 올바른 회전에 대해서 신경쓰면서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올해 입단한 신인투수들 가운데 좋은 좌완투수들이 많고, KIA 투수진 전체에도 좌완 자원들이 많다. 그런 점이 경쟁의식이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나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일단 나는 많이 배워야 할 입장에서 배울 점이 많은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일단은 새내기이기 때문에 형들이나 코치님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
선호하는 보직이 있나
아마추어 때도 선발과 불펜을 모두 다 해봐서, ‘어떤 게 편하고 뭐가 더 좋다’는 건 특별히 없다. 어디든 좋은 것 같다. 사실 어디든 좋으니까 일단 1군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현재로선 가장 강하다. 코치님들께서 ‘좌타자들을 상대하는 구원투수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그런식으로 폼도 수정하고 있고 세트 포지션에서의 투구도 많이 연습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활용하려고 훈련을 시켜주시는 것 같다. 보직은 상관없지만 우선 불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보완점은 무엇일까
전력 분석을 하면 투구 습관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런 점들이 드러나지 않게 일정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또 주자가 있을 때 투구 타이밍을 다르게 가져가려고 하는 부분도 연습하고 있다.
KIA에선 지명 순번을 뛰어넘는 활약을 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팬들에게도 그런 각오를 어필한다면
KIA 타이거즈 팬들께서도 ‘지명 라운드나 순번은 상관이 없다’고 말씀해 주시더라. ‘좋은 명문 구단 KIA 타이거즈라는 팀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끝으로 프로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올해 신인드래프트가 정말 잘 뽑은 드래프트가 될 수 있도록 친구들과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서귀포(제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