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허웅에게 내준 13점, 후반 14점으로 갚아주다…“스스로 화가 났다” [MK인터뷰]

“전반에만 두 자릿수 점수를 준 내게 화가 났다.”

서울 SK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 경기에서 78-68로 역전 승리했다. 시즌 첫 홈 승리 및 2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오재현이었다. 이날 3점슛 5개 포함 20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SK 오재현은 16일 잠실 KCC와의 맞대결에서 맹활약하며 홈 첫 승리 및 첫 2연승을 이끌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오재현은 승리 후 “홈에서의 첫 승리, 그리고 첫 연승이 걸려 있는 경기였던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LG전에 분위기가 좋았고 그대로 이어가자고 했다. 초반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그동안 4쿼터에 무너졌던 것을 생각, 이겨내자고 했던 것이 의미 있는 경기로 이어졌다. 2라운드 시작을 잘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재현의 3점슛 5개는 큰 의미가 있다. KCC, 그리고 전창진 감독은 철저히 새깅 디펜스로 맞섰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버리는 수비’를 한 것이다. 그러나 오재현은 연신 림을 가르며 KCC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오재현은 “슈팅할 때 생각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찬스가 생기면 계속 던지려고 한다. 그래야 코트 밸런스도 맞는다. 내가 뛸 수 있는 건 수비이지만 공격할 때 주저하면 안 된다. 앞으로도 계속 던질 것이다”라며 “우리 팀은 (김)선형이 형과 (자밀)워니가 중심이다. 다른 곳에서 터져줘야만 한다. 상대가 새깅 디펜스를 하면 많이 득점할 수 있다. 기분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오픈 찬스가 아닌가. 내 슈팅을 의식해 수비가 붙으면 더 좋다. LG전 때 수비가 붙어서 더 재밌는 게임을 했다. 오히려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오재현의 활약은 허웅과의 매치업에서도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무려 13점을 내주며 무너지는 듯했지만 후반 들어 완벽한 수비를 펼쳤고 또 공격에선 허웅의 새깅 디펜스를 비웃듯 연신 3점슛을 퍼부었다.

오재현은 “전반이 끝나고 스스로 화가 났다. 수비 때문에 경기에 뛰는 내가 전반에만 두 자릿수 점수를 주고 말았다. 그래서 지는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가기 전에 코치님들에게 단 1점도 주지 않겠다고 했다. 5반칙 퇴장을 당하더라도 점수는 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강한 의지가 결과로 나온 것일까. 오재현은 허웅과의 후반 매치업에서 단 5점을 내줬다. 물론 홀로 막아선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협력 수비로 KCC 주득점원을 침묵시켰다는 건 사실상 승기를 가져온 포인트였다.

최준용과 안영준의 부재. 전력 보강한 팀들도 쓰러지는 것이 올 시즌임에도 SK는 서서히 다시 일어서려고 한다. 그 중심에는 오재현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식스맨에 불과했던 그는 이제 김선형의 확실한 백코트 파트너로서 자리 잡았다. 단순히 포지션 공백이 있어 출전 기회를 잡은 게 아니다. 오재현은 그만큼 노력했다.

오재현은 “오프 시즌 때 슈팅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오전, 오후, 그리고 운동 전에는 미리 나와서 2, 300개씩 무조건 던졌다. 지금은 너무 많이 던지는 게 꼭 좋지는 않다고 해서 감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던지고 있다”며 180도 달라진 자신의 비결을 밝혔다.

11월 안에는 최준용이 돌아올 SK다. MVP가 돌아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김선형 역시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재현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선형이 형의 말처럼 우리는 다시 올라갈 것이다”라며 확신을 보였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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