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코치님과 함께, KIA 3루수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역대 최고 3루수 가운데 1명으로 꼽히는 이범호 현 KIA 타격코치의 뒤를 잇는 새로운 거포 유망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바로 마무리캠프부터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KIA 2023 신인 내야수 정해원(18)이다.
정해원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2번으로 KIA에 입단한 휘문고 출신의 거포 내야수. 185cm-87kg의 당당한 체격 조건에 고교 2학년 때 홈런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남다른 파워가 장점이다.
지난 1일부터 제주강창학야구장에서 진행돼 23일 종료 된 KIA 마무리캠프에서도 정해원은 남다른 가능성과 눈에 띄는 타구의 질을 선보여 1군 코칭스태프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야수 중에서는 정해원이 눈에 띈다. 파워도 좋고 타격도 신인 선수치고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될 만큼 좋아 보인다”면서 “거포형 선수로 기대를 했는데 수비도 나쁘지 않고, 스피드도 있다. 잘 성장시키면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이 보인다”며 정해원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범호 KIA 타격코치도 “아직 보완해야 될 점은 많지만 파워도 좋고 스윙의 결이 좋다. 하체를 이용하는 스윙을 많이 연습했는데, 단기간에 좋아지는 모습도 눈에 띈다”라고 정해원을 평가했다. 또 ‘새로운 거포 유망주의 탄생’에 대한 기대치를 묻는 질문에 이범호 코치는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을거라고 본다.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며 정해원의 밝은 미래에 대해 주목했다.
마무리캠프는 정해원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마무리캠프가 진행중인 제주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정해원은 “힘들긴 하지만 계속 하다 보니까 새로운 것도 많이 배우고 하니까 재밌는 마음이 더 크다”라며 “고등학교 때보다 운동할 때나 코칭받을 때 내게 주어진 시간이 더 많고, 코치님들이 많이 계셔서 자세하게 가르쳐주시니 그런 부분들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훈련은 타격 훈련이다. 정해원은 “배팅 칠 때 보면 선배님들이 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다들 힘도 좋고, 타구도 멀리 뻗어나가는 걸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정해원의 타구를 본 마무리 캠프 참여 선수단은 ‘물건이 나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 자신도 장타에 대한 욕심이 많다. 정해원은 “무조건 홈런 많이 치는 게 목표”라며 힘주어 말한 이후 “코치님들의 코칭과 새로운 훈련 방법을 배워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롭게 몇 가지 포인트에 더 주목하고 있다. 정해원은 “이범호 코치님께서 ‘하체를 더 써야 된다. 스윙도 더 간결하게 나와야 된다’고 하셔서 캠프에서 그 부분에 더 주목해서 훈련하고 있다”면서 “고등학교 때는 투수들이 공도 많이 빠르지 않고 위력도 떨어졌기에 내 스윙으로도 통했지만, ‘프로에선 스윙을 간결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나 스스로도 생각하기에 간결한 스윙과 하체 사용을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해원은 마무리 캠프 기간 자신이 집중해야 할 점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일단 체력이 첫째날 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 타격-수비-베이스러닝은 당장 ‘잘하고 못하고’ 이런 것보단 기본기를 만들고 싶어서 그런걸 열심히 따라가려고 한다. 베이스러닝할 때 첫 번째 스탭, 수비할 때 있었던 좋지 않았던 작은 습관 같은 그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고치고 있다.” 당장 화려한 결실보다 작고 사소하지만 중요한 기본기를 익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정해원의 말이었다.
최근 KIA에는 김도영 등 주목 받는 신예 야수들이 점점 늘고 있다. 정해원에게 이제 그들은 경쟁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해원은 “내가 잘하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내가 잡으면 되는 것이니까 내가 해야할 것만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의연한 태도로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프로에서 성공하고 싶은 포지션은 3루수다. 정해원은 “고교 2학년때는 1루수도 봤지만 3학년때는 쭉 3루를 맡았다”면서 “3루수가 가장 편하고 프로에서도 3루수로 꼭 성공하고 싶다”며 핫코너 3루수에 대한 애착을 전하기도 했다.
프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흔히 ‘한 가지의 장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정해원은 “우선 목표는 남들보다 뛰어난 장타력을 갖고 싶다. 또 컨택트 능력이 좋지 않은 타자보다는 정확도가 있는, 타격 쪽에 확실히 장점이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당장 2023시즌 잡은 목표도 있다. 정해원은 “내년 언제가 되든 데뷔해서 첫 안타, 첫 홈런을 쳐 보는 게 목표”라고 밝힌 이후 “그 뒤에 점점 1군에서 자리를 잡으면 한 시즌에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프로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KIA 팬들에게 각오와 포부를 들려달라는 말에 정해원은 자신감 넘치는 답변과 함께 예상하지 못했던 목표 하나를 들려줬다.
“이범호 코치님과 함께 꼭 KIA 3루수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또 그 다음으로는 인성이 좋고, 예의 바르고, 팬 서비스를 잘하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