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건 오늘이 아니었나 보다.
포르투갈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멀티 득점에 성공하며 조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데뷔한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나전 2어시스트, 그리고 우루과이전 2골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후반 9분 나온 페르난데스의 선취점은 사실 호날두의 득점으로 먼저 기록됐다. 페르난데스의 슈터링(슈팅+센터링)을 호날두가 헤더로 마무리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FIFA는 공이 호날두의 신체에 맞지 않았다고 판단, 페르난데스의 득점으로 정정했다.
호날두는 자신이 득점한 것을 확신하며 멋진 세리머니를 펼쳤다. 실제로 득점한 페르난데스는 호날두를 끌어안으며 축하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만약 호날두의 골로 인정됐다면 이는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것이었다. 지난 가나전에서 최초의 월드컵 5회 연속 득점자가 된 호날두는 통산 8번째 골을 기록 중이었다. 9번째 골은 의미가 남다르다.
포르투갈 선수로 월드컵에서 가장 많이 득점한 건 故에우제비오로 1966 잉글랜드월드컵에서만 무려 9골을 기록했다. 즉 호날두의 득점이 인정됐다면 에우제비오와 함께 포르투갈 선수로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전설이 되는 것이었다.
모두가 속았던 순간이었다. 호날두도 자신의 머리에 맞았다고 확신했을 정도로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했다. 그러나 FIFA는 단호히 정정했고 호날두의 대기록은 다음 기회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가 만약 한국전에 출전하게 된다면 대기록을 위해 맹렬히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16강에 가기 위해 포르투갈전 승리가 절실한 한국의 입장에선 그리 반갑지 않은 일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