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가 아버지를 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의 목표대로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
이정후(24. 키움)가 2022년 프로야구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수상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동시에 아버지인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를 넘어서는 것이 자신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고 밝히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겠다는 포부를 냋비쳤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총 18개 부문 수상자가 가려진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은 KBO리그 대표 아이콘으로 올라선 이정후가 차지했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했다. 타격 5개 부분(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0년 7관왕에 오른 이대호(은퇴) 이후 12년 만에 타격 5관왕에 오른 타자가 됐다. 타율 0.360으로 1위에 오른 지난 시즌(2021)에 이어 타격왕 2연패도 해냈다. 홈런과 장타율 커리어하이를 해내며 원래 최고로 인정받던 콘택트 능력에 뛰어난 장타력까지 더했다. 클러치 능력도 뛰어났다. 득점권 타율(0.387)은 리그 1위, 결승타(15개)는 2위에 올랐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수상한 직후 이정후는 “이 자리에서 신인왕부터 대상까지 받게 됐다. 감독님, 코치님, 우리 훌륭한 팀원들 덕분에 이런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됐다”면서 “팀 모든 구성원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연말 보내셨으면 한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평소 이정후가 선수 멘토로 꼽은 박병호(kt), 아버지이자 KBO리그 레전드인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 KBO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였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이정후의 절친이자 향후 매제가 될 고우석(LG), 선배로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SD) 등 다양한 인연의 이들이 있었다. 그런 이들 앞에서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소감은 어땠을까.
이정후는 “지금도 어리지만 더 어렸을 때 제가 의지를 많이 했고 도와주셨던 선배이자 형, 그리고 많은 감독님 단장님, 부모님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인 것 같다”며 더 뿌듯한 이 순간의 소감을 전했다.
앞서 KBO리그 시상식에서 이정후는 “앞으로는 나 자신의 이름으로 살겠다”며 레전드인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이름으로 우뚝 서고 싶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아버지는 항상 집에서 쓴소리는 대신 늘 좋은 말씀만 해주시고 ‘축하한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실 아버지를 넘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야구를 시작했다”면서 “그래도 올해는 이렇게 계속 큰 상을 받게 돼서 조금이나마 ‘나의 이름으로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사실 최종적인 목표가 아버지를 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의 목표대로, 또 아버지의 ‘너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해라’는 말을 새기면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앞으로 이정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정후는 “선배들에게 잘 하고 밥 많이 먹고, 안 다치고 야구를 잘 해야 될 것 같다”는 엉뚱하지만 정석의 답을 내놓았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이정후는 포스팅자격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한 시즌을 더 뛰고 2024시즌 종료 후 완전한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방법도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이정후는 “항상 (김) 하성이형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고맙다.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잘 챙겨준다. 먼저 길을 잘 닦아두신 것 같아서 항상 존경스럽다”며 먼저 김하성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전한 이후 “어떻게 될 진 모르겠다. 내년 시즌 끝나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생기긴 하지만, (멋쩍어하며) 아직 구단과 얘기를 안 해봤기 때문에 조금 천천히 말씀 드리겠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구단과 상의 이후 밝히겠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날 예비 매제인 고우석도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앞으로 이정후, 고우석을 비롯한 야구 가문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관심도가 높아지면 거기에 걸맞게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겨울에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높아진 관심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