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시즌 이후 첫 6연승…V4 자존심 되찾은 명가, 우리가 알던 현대캐피탈이 돌아왔다

우리가 알던 현대캐피탈이 돌아왔다.

현대캐피탈의 최근 두 시즌은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최태웅 감독은 재창단에 버금가는 리빌딩을 시도했다.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들어왔지만, 단번에 성적이 좋아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무리가 있었다.

2020-21시즌에는 6위에 머물더니, 2021-22시즌에는 창단 첫 최하위라는 수모를 맛봤다. 보이다르 뷰세비치(등록명 뷰세비치),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까지 외국인 선수 재미를 보지 못한 게 컸다고 하지만 최하위라는 성적은 믿기 힘들었다. 또 창단 최다 7연패라는 수모를 맛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이 V4 자존심을 되찾았다. 사진=KOVO 제공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은 건재하다. 전광인, 최민호, 박상하가 있고 허수봉도 국제 대회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 또한 그 어떤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을 쌓은 김선호, 박경민, 홍동선, 송원근, 김명관 등도 형들과 함께 힘을 내고 있고 여오현 플레잉코치는 믿기지 않는 안정적인 리시브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V-리그 역대 최다 18연승을 함께 했던 주역 오레올 카메호(등록명 오레올)가 돌아와 코트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미 시즌 전부터 대한항공을 견제할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는데,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30점(10승 4패)으로 선두 대한항공(승점 31점 10승 2패)과 승점 차는 단 1점 차. 물론 두 경기를 더 치렀기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두 시즌의 고전을 생각하면 현대캐피탈 팬들은 지금 이 성적이 소중하고 행복하다. 어둡던 선수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생기기 시작했다. ‘배구특별시’라 불렸던 천안도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천안 홈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도 전광인, 허수봉, 오레올의 맹활약과 신인 세터 이현승의 안정적인 지휘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어느덧 6연승. 현대캐피탈이 최근 정규리그에서 6연승을 달린 건, 7연승을 기록한 바 있는 2017-18시즌 이후 처음이다.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안정적이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리시브 효율이 40%를 넘는다(41.31%). 2위 OK금융그룹(34.78%)과도 약 6.5% 차이가 날 정도다. 여오현이 52.02%로 당당히 1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광인도 42.23%로 3위다. TOP5 안에 두 명의 선수가 있다. 리시브가 안정되니 세터가 공을 뿌릴 선택지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전부터 블로킹의 왕국으로 불렸다. 올 시즌도 세트당 블로킹 3.04개로 1위다. 든든한 미들블로커 듀오 박상하와 최민호가 있다. 박상하가 0.72개로 3위, 최민호는 0.52개로 9위를 달리고 있다. 박상하-최민호가 중앙을 지킨다면, 오레올은 사이드를 확실하게 지킨다. 오레올은 0.66개로 4위다. TOP5 안에 든 선수 중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 뛰지 않는 선수는 오레올이 유일하다.

현대캐피탈은 어디까지 갈까. 사진=KOVO 제공

또 공격도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허수봉-전광인 국가대표가 버티고, 오레올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모두 공격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오레올이 218점으로 6위, 허수봉이 199점으로 7위, 전광인은 169점으로 공동 9위에 자리하고 있다. TOP 10 안에 세 명의 선수가 든 팀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백업도 탄탄하다. 주전 자원이 힘들 때 들어갈 선수로 홍동선, 문성민, 김선호, 이시우, 송원근, 이원중 등이 버티고 있다. 잘 나갈 수밖에 없다.

이제 7연승에 도전한다. 오는 18일 홈에서 대한항공을 만난다. 최태웅 감독이 늘 이기고 싶어 하는 상대다. 최태웅 감독은 OK금융그룹과 1라운드 경기 종료 후 “올 시즌, 어떻게 해서든 대한항공을 꼭 한 번 이길 것이다. 시즌 안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은 V4 명성을 되찾았다. 이제 7연승에 도전한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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