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에 단비 같은 존재…비시즌 굵은 땀 흘렸던 OH 출신 리베로, 날기 시작했다

비시즌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노력했던 KGC인삼공사 고민지(24)가 드디어 감을 잡기 시작했다.

고민지는 비시즌 결단을 내렸다. 바로 포지션 전향을 꾀하는 것이었다. 원래 고민지의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 한 경기 최다 17점을 올린 적도 있고, 서브도 매력적인 선수다. 프로 통산 285경기에 출전해 481점, 공격 성공률 28.27%의 기록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바로 신장이다. 고민지는 173cm로 공격수로서 단신이다. 아무리 배구가 신장만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단신 공격수로 성공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고민지는 KGC인삼공사에 단비 같은 존재다. 사진=천정환 기자

또 KGC인삼공사는 주전 리베로 노란이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정규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서 리시브가 안정적인 고민지에게 리베로 포지션을 맡기기로 고희진 감독은 결정했다. 고민지는 시즌 때 후위 수비 강화 자원으로 투입된 적이 있으며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이 53%고, 통산 리시브 효율도 35%로 준수하다. 리시브 안정감이 있는 선수다.

지금까지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쩌면 데뷔 후 첫 주전 한자리를 꿰차고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고민지는 비시즌 그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렸다. 다른 리베로 선수들보다 부족한 건 알기에 밤낮 가리지 않고 리시브 훈련에 매진했다.

고민지는 이전에 기자와 만남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뛸 때에는 부담이 덜했는데, 리베로는 수비 전문 선수다. 잘 받아야 한다”라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재밌게 즐겁게 하려고 한다. 나만의 루틴을 만들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된 후 고민지의 자리는 없었다. 신인 리베로 최효서가 훈련을 하며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보였고, 개막전부터 중용을 받았다. 고민지의 역할은 제2리베로. 1라운드 출전 경기는 2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열심히 기다리고, 준비를 하면 기회가 온다고 한다. 지난 11월 18일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최효서가 상대 강서브에 흔들리자 고희진 감독은 고민지를 투입했다. 고민지는 여기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리시브 효율 71.43%(10/14)을 기록했다.

이후 KGC인삼공사의 리시브는 고민지가 책임졌다. 고민지는 6경기에 나서 리시브 효율 47.12%에 세트당 디그 3.364개를 기록했다. 2라운드만 놓고 보면 리시브 효율 8위에 해당된다.

3라운드 첫 경기였던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리시브 효율 42.86%에 양 팀 최다 디그 17개를 잡아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금의 리시브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당분간 KGC인삼공사 주전 리베로 자리도 계속해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흔들릴 때는 1라운드에 깜짝 활약을 보여줬던 최효서가 준비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6-17시즌 이후 첫 봄배구를 꿈꾸고 있다. 승리를 챙기기 위해서는 받는 거부터가 시작이다. 고민지는 리시브에서 팀에 힘을 줄 수 있을까.

KGC인삼공사는 오는 17일 흥국생명과 홈에서 경기를 가진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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