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리베로가 페퍼저축은행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지영은 최근 GS칼텍스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넘어왔다. GS칼텍스는 2024-2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대신 오지영을 페퍼저축으로 넘기며 미래 준비에 들어갔다.
올 시즌 1라운드까지는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지만, 이후 한다혜에게 주전 자리를 넘겨준 오지영. 12월 2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기대대로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이 패하면서 웃지는 못했다.
31일 한국도로공사전. 이 경기까지 패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은 개막 최다 18연패와 함께 팀 최다 연패 신기록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패하지 않았다. 38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뽐낸 니아 리드와 공수 만점 활약을 펼친 이한비의 존재감도 빛났지만 수비에서 든든하게 받쳐준 오지영의 활약도 빛이 났기 때문이다. 오지영은 이날 리시브 효율 61.9%에 디그 21개를 잡으며 팀의 시즌 첫 승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이경수 페퍼저축은행 감독대행도 “오지영이 오고 난 후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말을 하고, 무엇을 하자고 파이팅을 외친다. 고마운 선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 후 만난 오지영은 “이 팀에 온 지 얼마 안 됐다. 그러나 두 경기 만에 승리를 할 수 있게 되어 다른 때 승리를 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의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나도 울컥은 했는데 언니로서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안 울었다. 기분 좋지만, 이 승리를 발판 삼아 높이 오를 수 있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오지영은 코트 위 리더다. 팀 내 유일의 1980년 대생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오지영의 경험과 노하우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페퍼저축은행에 든든한 힘이 된다. 코트 위에서 쉴 새 없이 말을 하다 보니 이미 목이 쉬었다.
오지영은 “우리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선배들을 보면서 자랐다. 또 보면서 어떤 것을 해야 되는지 생각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이 팀은 혼자서 성장을 해야 된다는 게 안타까웠다. 내가 리베로인데 공격수, 세터, 블로킹을 다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말이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목이 쉬었다. 그렇지만 나도 여기서 선수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 좋다. 적응은 다 끝났으니, 호흡만 더 좋아진다면 더 좋은 모습 보일 거라 생각한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오지영은 “우리의 목표는 1승이었다. 눈앞에 있는 것부터 달성을 하는 게 중요했다. 이제 선수들이 승리의 맛을 알았다. 조금 더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2승이 목표고, 3승으로 향해 가야 한다. 천천히 올라가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