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탈을 쓴 여우가 돌아왔다.
‘왕조 포수’ 양의지(36)가 11일 잠실구장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두산 베어스의 전풍 사장과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 그리고 선수단 대표 김재환과 허경민, 아내, 딸, 그리고 마스코트 철웅이까지 함께한 입단식이었다.
먼저 전 사장이 양의지에게 등번호 2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했고 이후 김 단장과 이 감독, 그리고 선수들과 아내, 딸이 무대 위에 서서 꽃다발을 선물했다.
양의지는 “많은 분이 입단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4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과 김태륭 단장님, 그리고 김승호 부장님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2018시즌 이후 두산을 떠나 NC 다이노스로 이적(4년, 125억원)했던 양의지는 4년 뒤 4+2년, 15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과 함께 친정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한국 최고의 포수로 자리한 그는 두산의 부흥을 이끌 적임자다.
2006년 신인으로서 입단한 후 무려 17년 만에 다시 가진 입단식이다. 양의지는 “신인 시절에는 꿈이었던 프로에 온 것에 기분이 좋았다면 지금은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어 더 기쁘다. 제일 큰 건 가족이 좋아한다”며 웃음 지었다.
첫 FA 125억원보다 더 많은 152억원을 2번째 FA에서 받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현재 양의지의 가치는 그만큼 높다.
양의지는 “프로 선수로서 매해 그라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는 마음은 변함없다. 2번째 FA도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선수들을 위해 항상 고생하는 에이전트가 있기에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23시즌 두산의 야구는 특별할 것이다. 특히 잠실구장에 울려 퍼질 양의지의 응원가는 진정 ‘곰탈여’가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음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 될 수 있다.
양의지는 “요즘 유튜브를 통해 몇 번 들어봤다(웃음). 귓가에 계속 맴돌더라. 잠실에서의 첫 타석 때 응원가가 나오면 솔직히 집중이 안 될 것 같다. 소름이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많은 팬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신다면 힘이 날 듯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양의지의 올해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이승엽)감독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매해 목표는 우승이다. 지난 2년간 가을 야구를 못 했는데 두산에서 지내는 동안 가을 야구를 많이 하고 싶다. 한국시리즈에도 올라갈 수 있도록 정말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