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박세혁과 엇갈린 운명, 양의지는 미안한 마음 감추지 않았다 [MK잠실]

“(박)세혁이에게 많이 미안해요.”

두산 베어스는 4년 전 자신들의 품에서 떠난 양의지를 얻기 위해 4+2년, 15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대우를 안겼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안방을 지켰던 박세혁은 떠나보내야 했다.

양의지와 박세혁은 오랜 시간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왕조를 세우는데 앞장선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FA라는 운명 앞에 4년 전 한 번 이별했고 4년 후 다시 한 번 엇갈리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양의지 이적이 확정된 후 박세혁 역시 4년, 46억원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것이다.

두산은 4년 전 자신들의 품에서 떠난 양의지를 얻기 위해 4+2년, 15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대우를 안겼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안방을 지켰던 박세혁은 떠나보내야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11일 잠실구장서 입단식을 가진 양의지는 “어렸을 때 함께 고생한 (김)재환이, 그리고 (최)재훈이 모두 잘 됐고 세혁이도 잘 되기를 바랐다”며 “내가 두산으로 돌아오면서 세혁이가 NC로 가게 됐다. 두산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을 텐데 이런 결과로 이어져 마음에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세혁이에게 많이 미안하다. 이적이 확정된 후에도 연락해서 정말 미안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박세혁에게 미안하면서도 또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세혁이는 나보다 더 젊다. 2번째 FA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 세혁이도 열심히 잘해보자고 해서 형으로서 기분 좋게 돌아올 수 있었다. 또 동생이 잘 됐을 때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며 웃음 지었다.

양의지는 NC에서 두산으로, 박세혁은 두산에서 NC로 이적하며 다시 한 번 멋진 경쟁을 앞두고 있다. 4년 전과는 다른 운명이지만 그들의 우정은 영원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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