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200안타의 남자, 35세 FA 삼수생의 부활…우승만 바라보는 LG는 기다린다

서건창은 2023년 LG에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서건창의 지난 2년은 악몽이었다. 2021시즌 중반 키움 히어로즈에서 LG 트윈스로 넘어온 그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1시즌에는 타율 0.253에 머물렀다. 그래도 이때는 130안타를 치고, 144경기 리그 전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2022시즌에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타율 0.224까지 곤두박질쳤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며 77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출전 경기수가 적으니 당연히 기록도 떨어졌다. 49안타에 그쳤다.

서건창의 부활을 모두가 기다린다. 사진=천정환 기자

원래 2021시즌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던 서건창은 재수를 택했는데, 2022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FA 자격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FA 삼수를 택했다. 지금의 성적으로는 어차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서건창이 만약 LG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았다면, LG가 최근 몇 년 동안 2루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2022시즌 서건창이 부진하고 또 외국인 선수들도 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유격수 오지환, 1루수 채은성(지금은 한화로 이적), 3루수 문보경이 자리를 잡은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 시즌 후반과 포스트 시즌에 기회를 받았지만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어제는 어제다. 이제 내일을 바라본다. 서건창은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염경엽 감독과 함께 한다. 서건창은 염경엽 감독 지도 아래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염경엽 감독과 서건창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히어로즈에서 함께 했다.

특히 2014시즌에 서건창은 완벽 그 자체였다. 타율 0.370에 KBO 최초 200안타를 치며 MVP는 물론이고 골든글러브까지 모두 싹쓸이했다. 2015년에 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큰 위기가 왔었지만 2016시즌에 보란 듯이 일어서며 2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염경엽 감독과 함께 하는 동안 서건창은 타율 0.324 560안타 109타점 351득점 2루타 108개, 3루타 30개, OPS(출루율+장타율) 0.851로 맹활약했다. 2015시즌 부상으로 85경기만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즌 평균 140안타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활약으로 히어로즈는 물론이고 서건창이란 이름 석 자를 KBO 팬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스승 밑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서건창의 부활은 원나우를 외치는 LG로서도 꼭 필요한 요소다. KBO에서 재능과 실력을 모두 인정받은 그가 2루에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아준다면 LG로서는 고민거리가 지워지는 셈이다. LG는 2023시즌에 1994년 이후 갖지 못한 한국시리즈 트로피, 2002년 이후 오르지 못한 한국시리즈 무대를 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수, 박해민, 오스틴 딘, 홍창기, 문성주가 꾸릴 외야는 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이미 고우석-정우영-이정용 필승 불펜에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로 이어지는 최강 외인 원투펀치는 리그에서 인정을 받았다. 2%의 아쉬움으로 다가왔던 국내 선발진이 자리를 잡고, 2루에서 서건창이 오지환과 환상의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면 LG 팬들은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서건창이 흔들릴 때는 김민성, 송찬의 등이 준비한다.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 활용법을 잘 알고 있다. 현 상황에서 주전 2루수로 쓸 계획도 있다. 이제 서건창도 지난 두 시즌의 부진을 딛고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서건창은 류현진(토론토) 이후 처음으로 신인상(2012년)과 MVP(2014년)를 모두 받은 두 번째 선수다. KBO 최초 200안타의 사나이, 35세 FA 삼수생은 부활해 성공할 수 있을까. 우승을 바라보는 LG는 기다리고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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