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의 폼이 아니라, 어떻게 그 자리에 갔는지를 보는 게 중요하다.”
전북 익산에서는 kt 위즈 퓨처스팀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kt 퓨처스팀을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KBO 레전드 김기태(54) 감독이다.
kt는 지난해 10월 김기태 감독과 손을 잡았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체계적인 육성을 통한 1군과의 시너지 강화를 위한 영입이다. 김기태 감독은 퓨처스팀과 1군을 두루 거치면서 경력을 쌓았고, 리더십이 검증된 지도자다. 유망주 발굴 등 육성 강화를 위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김기태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 야구 최고의 좌타자 중 한 명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1994년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왼손 타자 홈런왕에 오른 전설이었다. KBO 통산 1,544경기 타율 0.294 1,465안타 249홈런 923타점 816득점을 기록했다. 1997년에는 타격왕에도 올랐다. 총 4번(1992~1994, 2004)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KBO 30주년 레전드, 40주년 레전드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은퇴 후에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에서 타격 코치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LG 트윈스 퓨처스팀 감독에 이어 수석 코치, 1군 감독을 역임했다. LG의 흑역사를 끊은 주인공이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맡았는데, 2017시즌에 KIA를 통합우승으로 이끌면서 KBO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최근 2년은 요미우리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온 가운데, 이강철 감독과 손을 잡은 김기태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땀을 흘리며 알찬 2023년의 2월을 보내고 있다.
6일 익산국가대표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기태 감독은 “이전에 계시던 분들이 육성 시스템을 워낙 잘 구축했다”라며 “일본과 다르게 여기는 마음이 잘 통해서 편하다. 어린 선수들이 커나가는 것도 보기 좋다. 이제는 퓨처스팀 감독으로서 kt의 좋은 성적을 위해 선수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김 감독은 “지금 당장의 2023시즌은 무리다. 여기 있는 선수들은 2024시즌을 봐야 한다. 스스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코치들과 이야기하며 선수들이 안 처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내야 한다”라고 전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김기태 감독은 현역 시절 레전드였다. 정교함과 힘을 겸비한 타자였다. 타격 전문가인 그가 여기 있는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기본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슈퍼스타들의 폼을 보는 게 아니라, 어떻게 그 자리까지 갔는지를 보는 게 중요하다. 흉내 낸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다.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봐야 한다. 앞에 있는 문제를 스스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꿈에서 깨어 나오길 바랐다. 김 감독은 “연습 안 하고 잘하는 선수는 없다. 자기 자신에게 꿈만 꿔서는 안 된다. 꿈은 잠잘 때 꾸는 거 아닌가. 꿈을 이루려면 잠에서 깨어야 한다. 꿈만 계속 꾸면 발전은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훈련, 14일까지 익산에서 1차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로 내려가 3월 15일까지 2차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첫 주 훈련은 생각보다 잘 마무리했다. 트레이닝 파트도 잘해주고, 전체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이번 주부터는 강도를 조금씩 올리려 한다. 기장에 3월 15일까지 있는데, 그때까지 체력 훈련을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기태 감독은 “1군에 가는 게 오늘, 내일 당장 되는 게 아니다. 꾸준한 인내력을 가지고, 부딪힐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여러 가지 경험도 해보고, 위기 순간에 가 최대한의 자기 한계도 경험해 봐야 한다. 여기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나와 코치들이 최대한 힘을 줄 것이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익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