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30개 구단중 절반에 육박하는 14개 팀의 중계권을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 신청이 임박했다.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정적 유연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갖게됐다고 발표했다.
2월 15일까지 약 1억 4000만 달러 가량의 이자를 지불할 예정이었던 이들은 이를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이번 조치를 취했다.
이들은 채권자, 그리고 다른 주주들과 대체 전략에 대해 논의하며 향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브스’ 등 현지 언론은 이 회사가 결국 파산 신청을 하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은 미국내 최대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인 ‘밸리 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다. 총 19개의 지역 네트워크사를 운영하며 MLB 14개 구단, NBA 16개 구단, NHL 12개 구단의 주관 방송사를 맡고 있다.
원래 이 회사들은 FOX스포츠 소속이었다. 그러나 ESPN을 보유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사가 FOX를 인수하면서 정부에서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에 대한 매각을 명령하면서 지난 2019년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을 보유하고 있는 싱클레어사가 106억 달러에 회사를 사들였다. 이번에 지급하지 못한 이자는 싱클레어사가 이 인수 과정에서 빌린 86억 달러에 대한 이자다.
이번 사태는 각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포브스가 ‘S&P 글로벌 레이팅스’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 그룹이 이번 시즌 지급해야하는 중계권 액수는 총 18억 달러에 이른다.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은 이 기간에도 중계 프로그램 제작은 “평소처럼 진행될 것”이라고 했지만, 상황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해보인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와 관련해 이들이 운영하는 방송사의 중계 제작에 차질이 있을 경우 사무국이 직접 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프로스포츠는 근 50년 가까이 지역 스포츠 케이블사와 구단간의 중계권 계약을 수익의 주요 기반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케이블TV 시청자 수가 날이 갈수록 감소하면서 이같은 모델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0년간 미국내 케이블TV 시청 가구는 1억 300만에서 6600만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밸리 스포츠는 지난해 9월 뒤늦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같은 흐름에 대응했지만,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는 이번 사건으로 기존 프로스프츠의 수익 모델이 뒤집힐 수도 있다고 예상하며 온라인 스트리밍이 지역 스포츠 중계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