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 600, 2114, 5918, 13114…45세 리베로 걷는 길이 역사, 열 손가락에 우승 반지 채울까

45세 리베로,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는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여오현은 지난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우리카드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V-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바로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이는 남녀 최초다.

2세트 종료 후 여오현의 600경기 출전 기념행사가 열렸고,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비롯한 상대팀 우리카드 선수들도 현대캐피탈 코트로 와 여오현의 기록을 함께 축하했다.

여오현이 걷는 길이 곧 역사다. 사진=KOVO 제공

말이 600경기 출전이다. 예로 들면 30경기를 20시즌 동안 꾸준하게 뛰어야 이룰 수 있는 기록이다. 여오현은 V-리그 출범 시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코트를 지켰고, 그 결과 600경기라는 대단한 기록을 쓸 수 있었다. 여오현은 45세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안정된 리시브와 목이 쉬어라 소리를 지르며 현대캐피탈에 힘을 주고 있다.

우승 기록만 봐도 살아있는 전설이라 우리는 부를 수 있다. 삼성화재 시절 5번의 정규리그 1위(2006-07, 2007-08, 2009-10, 2011-12, 2012-13)와 현 소속팀 현대캐피탈에서의 2번의 정규리그 1위(2015-16, 2017-18)를 합쳐 총 7번의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특히 삼성화재 시절 7번의 챔프전 우승(2005, 2007-08, 2008-09, 2009-10, 2010-11, 2011-12, 2012-13)에 더해 현대캐피탈에서 2016-17시즌과 2018-19시즌 2번의 챔프전 우승으로 총 9번의 챔프전 우승을 달성하며 대한항공 유광우와 함께 가장 많은 챔프전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기록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2009-10시즌에 V-리그 역대 1호 수비 5,000개, 2015-16시즌 역대 1호 수비 10,000개 기준기록을 달성했다. 2005시즌 리베로상을 시작으로 2005-06시즌, 2006-07시즌, 2009-10시즌 V-리그 수비상을 수상했으며, 2014-15시즌과 2015-16시즌에는 V-리그 베스트7(리베로)으로 선정됐다.

통산 누적 기록을 보자. 600경기 출전, 2,114세트를 소화했다. 11,349회의 리시브 시도가 있었으며 7,916번의 리시브 정확을 보였다(401회 실패). 통산 리시브 효율은 66.217%. 올 시즌에도 53.26%로 남자부 유일 리시브 효율 50%를 넘긴 선수다. 동생들을 제치고 리시브 효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디그 성공은 5,198개. 디그 성공과 리시브 정확을 더한 수비 기록에서 여오현은 누구도 넘볼 수 있는 기록을 쓰고 있다. 현재 13,114수비 기록을 나타내고 있으며 남자 선수 중에서 10,000수비를 넘긴 선수는 여오현이 유일하다. 현역 2위는 대한항공 곽승석, 아직 8,146개로 여오현을 따라 가려면 한참 멀었다. 은퇴 시 수비 부문 신기록상 달성이 예정되어 있다.

이전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여오현 코치는 정말 대단하다. 순발력은 조금 느려졌지만, 체력은 타고난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한 적이 없다. 꾹 참고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여오현은 열 손가락에 우승 반지를 채울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뛰어난 자기관리와 함께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다.

이제 V-리그에서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열 손가락을 우승 반지로 채우려 한다. 우승반지로 손가락 10개를 꽉 채운다는 건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다. 우승을 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가 대다수다. 팀도 잘 만나야 하고, 방출되지 않을 정도의 실력도 꾸준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롱런할 수 있는 체력도 있어야 한다. 모든 게 맞아야 우승에 도착할 수 있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0으로 제압하며 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두 시즌 혹독한 리빌딩 과정을 거쳤던 현대캐피탈에게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물론 오늘(22일) 열리는 대한항공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V4 명가답게 저력을 되찾은 현대캐피탈이다.

통산 리시브 효율 66.2%, 600경기-2114세트 출전, 5918디그 성공, 7916 리시브 정확, 13114수비 성공까지. V-리그의 역사를 쓰고 있는 여오현이 열 손가락에 우승 반지를 채울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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